국제일반
[우한 폐렴 초비상] ‘우한 엑소더스’ 본격화…세계 각국, 확산방지 총력
뉴스종합| 2020-01-28 09:30
마스크를 쓴 한 여성이 일본 도쿄 하네다 공항 도착장에 붙은 우한 폐렴 검역 통지문을 지나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이 일파만파 확산되면서 자국민을 보호하기 위한 각국 정부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정부들은 중국 우한시에 발이 묶인 국민들을 귀국시키기 위해 전세기를 띄우는 한편 일부 국가는 후베이성에서 온 중국인의 입국 금지 조치를 발동했다.

주말 사이 우한 폐렴 확진자가 5명으로 증가한 미국은 27일(현지시간) 중국에 대한 여행 경보를 ‘여행 재고’ 수준으로 올렸다. 앞서 미 국무부는 지난 23일 우한 폐렴 발병지인 우한시를 포함한 후베이성에 대해 최고 단계인 여행 금지 경보를 내렸다.

오는 29일에는 봉쇄령이 내려진 우한시 내 미국인들을 철수키 위한 우한 톈허 국제공항발 미국 캘리포니아 온타리오행 전세기가 출발 예정이다. 현재 우한에는 약 1000여명의 미국인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국무부는 성명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걸릴 위험이 가장 큰 시민들에게 우선권이 주어졌다”고 밝혔다.

일본은 28일 전일본공수(ANA) 소속 전세기를 보내 후베이성에 체류 중인 자국민 철수작업을 본격화한다. 일본 정부는 희망자를 전원 귀국 시킨다는 방침으로, 귀국 희망자가 많을 경우 현재 예정된 ANA 전세기 2대 외에 정부 자체 전용기를 추가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전세기는 일본 도쿄 하네다 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프랑스도 이번 주 중으로 항공편을 띄워 자국민들을 귀국시키기로 했다. 인도는 전세기 운영을 위해 우한 내 공항을 비롯한 인근 공항으로부터의 운행 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인도타임스는 “(전세기 운행을 위한) 준비가 끝난 상태”라며 “승무원들과 의료진들, 지원품들이 출발 대기 중”이라고 전했다.

후베이성에서 온 중국인에 대한 입국 금지 조치 및 자국민의 여행 자제 권고도 잇따르고 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27일 소지 비자 종류와 무관하게 후베이성에서 들어오는 중국인의 입국을 일시 금지키로 결정했다. 대만은 중국 단체 관광객을 28일까지 모두 중국으로 돌려보낸다는 방침이다.

중국 내 특별행정구인 홍콩과 마카오도 중국 본토인에 대한 입국 금지를 발효했다. 홍콩은 27일 오전 2시부터 후베이성 거주자 및 최근 14일 이내 해당 지역 방문자들에 대한 전면적 입국 금지 조치를 발동했고, 마카오 역시 입국 금지 발효와 함께 이날 오전 9시를 기해 후베이성에서 온 중국 본토인 모두에게 마카오를 떠날 것을 명령했다. 명령에 응하지 않은 자들은 정부가 지정한 시설에 격리된다.

이밖에 캐나다 정부도 같은날 후베이성으로의 모든 여행을 피하라는 여행 권고안을 발표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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