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대학교 교수회는 29일 인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천시-인천대의 보완협약 채결 중단을 촉구했다.

[헤럴드경제(인천)=이홍석 기자]인천광역시가 인천대학교에 제공하기로 한 송도국제도시 땅을 대폭 축소하는 협약 체결을 추진해 인천대 교수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인천대 교수회는 29일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립대에서 국립대법인으로 전환한 인천대에 제공하기로 한 송도 땅을 대폭 축소하는 내용의 협약 체결을 박남춘 인천시장과 조동성 인천대 총장이 반민주적으로 하려 한다”며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인천대는 지난해 12월 최용규 이사장과 조 총장 등 8명으로 구성된 이사회를 열어 ‘인천대와 인천시 간 재산협상 보완협약안’을 가결했다.

보완협약안에는 인천시가 인천대에 조성 원가로 제공하기로 지난 2013년 약속했던 송도국제도시 11공구 부지 규모를 기존 33만㎡에서 9만9000㎡로 줄이는 내용이다.

대신 기존 협약에서는 지급 개시 시점이 명시되지 않았던 총 2000억원의 대학발전기금을 인천시가 올해부터 오는 2027년까지 매년 150억∼200억원씩 지원하는 내용도 담았다.

교수회는 “국립대법인 전환 과정에서 인천시가 인천대와 맺었던 지원협약은 단순한 선심성 약속이 아니라 인천시민이 40년 동안 쌓아올린 공교육적 자산의 의미가 담겨 있는 것”이라며 “대학 구성원 대다수가 반대하고 인천시에 일방적으로 기울어진 보완협약안은 대학 심의기구인 평의원회에서 부결됐지만, 이사회가 일방적으로 안건을 통과시켰다”고 비판했다.

교수회는 박 시장에게 면담을 계속 요청하고 인천시와 인천대 사이에 최종 서명만 남겨둔 보완협약 체결을 철회하지 않을 경우 시민단체·학생들과 함께 반대 운동을 이어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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