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리온 기반 다양한 의료장비 탑재 군 응급환자 의료지원
중증환자 3명 응급처치 가능…환자 최대 6명 후송
KAI가 육군에 납품한 수리온 기반 의무후송전용헬기. [KAI 제공] |
[헤럴드경제 유재훈 기자] 한국항공우주산업㈜(이하 KAI)이 개발한 수리온이 육군의 ‘닥터헬기’로 변신, 응급후송 임무를 맡게 됐다.
KAI는 31일 수리온 기반의 의무후송전용헬기(KUH-1M) 2대를 육군에 납품했다. 1호기는 지난 21일에, 2호기는 이날 인도됐다. 육군에 인도된 의무후송헬기의 전력화 과정은 3~4월에 진행될 예정이다.
육군에서 의무후송전용헬기가 도입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KAI는 지난 2018년 방위사업청과 의무후송전용헬기 양산 계약을 체결했고 올해 모두 납품할 예정이다.
의무후송전용헬기는 KAI가 순수기술로 개발한 국산헬기 수리온을 기반으로 다양한 의료 장비를 탑재해 군 응급환자에 대한 의료지원이 가능하다.
수리온 의무후송전용헬기는 자동심장충격기, 환자감시장치, 정맥주입기, 인공호흡기 등 응급 의료장비를 갖춰 중증환자 2명의 응급처치가 가능하며 최대 6명의 환자를 후송할 수 있다.
또 외장형 호이스트와 장거리 운항을 위한 보조연료탱크가 추가됐고, 기상레이더와 지상충돌 경보장치도 장착돼 야간·악천후에도 임무수행의 안전성을 향상시켰다.
KAI 관계자는 “의무후송전용헬기는 골든아워 내 신속한 응급구조임무를 수행하며 군 의료체계를 한 단계 발전시킬 것” 이라며 “국가 재난 시 환자 후송과 구조 활동을 지원하여 국민 안전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육군은 지난 2015년 메디온 의무후송항공대를 창설하고 기존 수리온에 응급의료장비(EMS Kit)를 장착해 운용해 왔다.
의무후송항공대는 전방지역 응급환자들의 수송은 물론 장비, 물자 공수와 민간인에 대해서도 긴급 의무후송을 지원하고 있다.
창설 이후 수리온 의무후송헬기는 주 2회, 약 300여건 이상 임무를 완벽히 수행하며 군 응급환자 후송시스템을 크게 개선해왔다.
실제로 작년 10월 경기도 포천 운악산을 등반하던 70대 남성이 추락했을 때 119 구조요원들이 응급처치를 한 후 수리온 의무후송헬기로 빠르게 환자를 후송해 귀중한 생명을 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