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SS 대책 3000억 투입
올해 석유화학 시황 추가 악화 가능성 낮아
전지 부문 수율 안정화로 수익성 개선 전망
전지 영업익 ESS 화재 손실 제외하면 1.3조
LCD 사업 철수…수익성 부진 만회 모색
[헤럴드경제 김현일 기자] LG화학은 3일 실적 발표 후 가진 컨퍼런스 콜에서 에너지저장장치(ESS) 화재 관련해 3000억원을 투입해 자체적으로 고강도 방지대책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또 올해는 전지 부문의 매출 성장세로 지난해 수익성 부진을 만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차동석 LG화학 부사장(최고재무책임자)은 이날 “자체 조사결과 배터리 셀 자체 문제는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면서도 “신뢰 회복과 대기업으로서 사회 책무를 다하기 위해 자체 고강도 대책을 마련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차 부사장은 이어 “가혹한 환경에서도 화재에 견디는 배터리 보호 시스템과 화재 확산 방지 시스템을 구축해 화재 발생 가능성을 획기적으로 낮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자동차 전지 출하 증가에 따른 매출 확대가 지속되고, 신규 생산능력(Capa) 수율 안정화를 통한 수익성 개선이 전망된다”고 밝혔다.
지난해 발목을 잡았던 석유화학 부문의 시황이 추가로 악화될 가능성도 낮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전지 부문의 매출 성장세가 지속되면서 지난해 수익성 부진을 만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LG화학은 올해 목표 매출액을 전년 대비 23.4% 증가한 35조3000억원으로 설정했다고 발표했다. 올해 시설투자(CAPEX) 규모는 전년 대비 13.0% 줄여 약 6조원을 집행하기로 했다. LG화학은 이날 그동안 수익성에 부담을 줬던 액정표시장치(LCD) 유리기판 사업 철수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첨단소재 부문의 사업 재편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했다.
LCD 유리기판 사업 철수와 관련해 LG화학은 “국내 주요 LCD 생산능력(Capa) 감소 등으로 사업이 회복세로 전환되기는 어려울 것이라 판단했다”며 "대신 LCD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의 전환으로 수익성 향상이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생명과학부문에서도 주요 제품의 판매 확대와 신약 개발을 위한 R&D 투자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윤현석 LG화학 IR담당 상무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중국 내 수요 위축으로 전반적인 실적 둔화가 예상되지만 아시아 지역 일부 크래커들이 이미 가동률 조정에 들어갔고, 납사 등 원재료의 가격 하향세가 안정화되고 있어 시황 악화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 상무는 “화재 관련 비경상 요인을 제외하면 전체 연간 영업이익은 1조3000억여 원으로 추산된다”며 "유럽 시장으로 전기차 전지 출하가 확대되면서 자동차 전지 영업이익은 손익분기점(BEP)에 준하는 수준을 기록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