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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휩쓰는 ‘고금리 바이러스’…실제 혜택보니
뉴스종합| 2020-02-04 11:35

금융권에서 소액의 현금 혜택을 높은 이자율로 포장한 수신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초저금리 시대 돈을 굴릴 곳이 마땅치 않다보니 작은 혜택에도 폭발적 관심이 몰리는 현상이다. 3일 출시한 하나은행 연이율 5.01%의 ‘하나 더 적금’ 상품은 첫날에만 20만명이 넘게 몰렸다. 하지만 1년 만기, 최대 월 30만원 적립의 제한으로 최대 가능한 이자는 세후 8만2650원이다.

지난해 9월 NHN페이코가 비대면 채널로 출시한 ‘SC제일은행 제휴적금’도 연 5%를 내세웠지만 최대 이자액은 5만4990원에 불과했다. 1년 만기, 1만 명, 월 최대 20만원 적립 등의 한도가 있어서다.

올해 IBK저축은행이 내놓은 ‘2020 힘찬 정기적금’은 2020명만이 가입할 수 있는 연 4%대 금리(저소득층에게만 우대금리 적용) 제공 상품이었다. 최대치인 2년간 720만원을 부으면 최대 25만3800원의 이자를 받을 수 있었다.

DGB대구은행이 새해 첫 신상품으로 특판한 ‘세븐적금’도 월 30만원 한도로만 적립할 수 있는 상품이다. 만기는 7개월로 다른 적금 상품에 비해 짧아, 역시 최대 이자는 1만4000원 가량이다. 지난해 7월 ‘1초컷(완판 까지 1초가 소요)’ 특판을 달성했던 카카오뱅크 ‘1000만 고객 기념 5% 정기예금’도 100억원 한도 상품이었다. 인원이 몰려 전산 장애까지 일으켰다. 최고 금액인 1000만원을 최대 예치 기간인 1년 동안 뒀을 때 얻을 수 있는 이자는 최대 42만3000원이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목돈을 모으는 입장에서 작은 혜택이라도 최대한 활용하는 게 유리할 수 있지만 금리혜택을 최대한 받기 위해서는 급여계좌 이전, 카드발급 등의 부대조건을 충족시켜야 하는 경우도 많아 내용을 잘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자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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