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신종 코로나 초비상] 신종 코로나 ‘지구촌 확산통로’ 된 크루즈
뉴스종합| 2020-02-04 11:49
신종 코로나 감염자가 발생한 크루즈 ‘다이아몬트 프린세스’가 일본 요코하마항으로 들어가고 있다. [로이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이 확산되면서 크루즈 선박들도 엔진을 끄고 닻을 내리고 있다.

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베트남과 중국을 오가는 ‘월드 드림’이란 이름의 크루즈에 탑승했던 승객들 중 최소 3명이 신종 코로나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으며 2명은 신종 코로나 감염 검사가 진행 중이다.

총 4000여명을 태운 이 크루즈는 지난달 19일 광저우를 출발해 다낭, 하롱베이, 나트랑 등을 거쳐 24일 광저우로 돌아갔다. 이 배에는 신종 코로나 발원지인 우한에서 온 승객 28명을 포함해 허베이성 거주자 108명이 타고 있었다고 중국 당국은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광저우의 한 의료진은 SCMP에 “크루즈 탑승시 교차 접촉 위험이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이보다 앞서 일본은 지난 3일 밤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크루즈 승객과 승무원을 상대로 신종 코로나 검역을 진행했다. 요코하마를 출발한 이 크루즈에 탑승했던 한 여행객이 신종 코로나 감염자로 확인된데 따른 것이다. 배에 타고 있던 여행객과 승무원 총 3470명이다.

이탈리아에서도 로마 인근 항구에 기항한 크루즈에서 두 명의 중국인이 고열을 호소해 만 하루 동안 이 배에 탑승하고 있던 6000여명의 발길이 묶이기도 했다.

크루즈는 수천명이 짧게는 며칠, 길게는 수십일을 함께 머물며 여러 나라를 이동하기 때문에 신종 코로나 확산의 새로운 위험 통로로 지목되고 있다. 특히 중국에서는 중산층 소득 증가로 크루즈 여행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SCMP는 월드 드림 크루즈가 아시아 중산층의 증가하는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급기야 세계크루즈선사협회(CLIA)는 크루즈 출발 전 14일 이내 중국 본토를 여행한 승객 및 승무원은 탑승을 금지하기로 했다. 14일은 신종 코로나 최대 잠복기다. 크루즈 선사인 코스타와 MSC는 중국에서 출발하는 크루즈 운항을 모두 취소했다.

김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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