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김동훈 서남권글로벌센터장 “中 동포사회, 신종코로나 대응 잘하고 있어”
뉴스종합| 2020-02-07 10:09
김동훈 서남권글로벌센터장은 6일 마스크를 낀 채 답하고 있다. 한지숙 기자@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지난달 말께 서울시 외국인지원시설인 영등포구 대림3동 서남권글로벌센터에 중국동포단체장들 십수명이 긴급히 모였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 지역사회로 번질 우려가 점증되던 시점, 중국동포사회에서의 대응책을 논의하기 위해서였다.

회의 시작부터 박원순 시장의 “대림동 특별관리” 발언을 두고 뒷 말이 오갔다. 박 시장이 전날 25개 자치구청장과의 대책논의에서 “자양동, 구로동, 가산동, 대림동, 명동 등 중국인이 많이 살거나 중국인 여행객이 많이 방문하는 곳들은 집중적으로 감시해야 한다”고 공언한 것.

김동훈 서남권글로벌센터장은 6일 헤럴드경제와 만나 “우리 사회에 영향력있는 분들이 중국 동포가 많이 사는 지역을 범주화하고, 낙인해선 절대 안 된다”면서 “이번 사태에서도 실제 위험한 사람은 단기체류자, 중국을 다녀 온 사람들이지, 이 동네에서 오래 거주하고 있는 동포들은 아니다”고 반박했다.

김 센터장은 “강남, 송파에서 감염자가 나왔다고 해서, 그 지역을 비하하거나 뒷 얘기를 하지 않지만 만일 대림동에서 발생했다고 하면 보는 시선이 달라질 것이다”며 중국 동포를 전염병 전파자처럼 보지 말아 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다만 김 센터장도 설 연휴를 중국에서 보내고 돌아 오는 동포들의 위험성에 대해선 인정했다. 그는 “하필 설이 끼었다. 다음주부터 이 지역도 위험할 수 있다. 중국을 다녀온 동포들에 대한 검역을 확실히해야한다”고 했다. 또한 “90일 단기 체류자가 여행와서는 건설현장으로 많이 간다. 거소가 불분명한 불법 노동자들을 찾아 내 예방홍보, 방역이 필요한데, 만일 찾아내면 출입국으로 통보될 까 숨을 것이므로 이들에게 공공이 신뢰를 보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동포사회가 스스로 검역활동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단체장들은 동포 밀집 지역에서 예방행동수칙 전단지를 나눠주면서 사흘째 거리 홍보를 하고 있고, 대림중앙시장 상인들도 방역 활동을 많이 하고 있다는 것. 그는 “민간단체에서 이렇게 방역하고 홍보하고 있는 데가 있냐”고 되물었다.

동포사회가 중국혐오, 편견, 선입견 때문에 피해 본 일화도 전했다. 한 가리봉동 여관에서 한달간 묵었던 동포들이 중국에 다녀오지도 않았는데, 나가달라는 소리를 들어야했다. 중국인 일용직이 많이 들리는 쉼터에는 식료품, 물품 등 기부품이 줄어들고 있다. 동포 경로당 6곳 중 4곳이 폐쇄됐다. 동포 간병인들은 일자리를 잃고 있다. 김 센터장은 “이런 때일수록 우리사회가 다문화를 포용하는 따뜻함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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