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文 대통령 “아베와 ‘자주 만날 수 있는 관계’ 희망해”
뉴스종합| 2020-02-07 16:20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오전 청와대에서 신임장 제정식을 마친 뒤 도미타 고지 주한 일본대사와 접견장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도미타 고지(冨田浩司) 신임 주한 일본대사로부터 신임장을 받은 문재인 대통령이 “아베 총리가 나와 더 자주 만날 수 있는 관계를 만들고 싶다고 한 것으로 아는데, 같은 생각”이라며 양국 관계 개선 의지를 재확인했다.

문 대통령은 7일 도미타 대사와 싱하이밍(邢海明) 신임 주한 중국대사의 신임장 제정식 직후 열린 대사들과의 환담에서 도미타 대사에게 “한일 간 현안에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가 크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가까운 이웃인 한일 양국은 세계 경제가 어려울수록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며 “미래를 위한 노력에도 머리를 맞대고 지혜롭게 해결방안을 찾아나가길 바란다”고 했다.

특히 올해 개최가 예정된 도쿄 올림픽에 대해 문 대통령은 아베 총리가 지난 2018년 평창올림픽에 참석한 것에 대해 사의를 표하며 “우리 정부도 도쿄올림픽의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12월 한일중 정상회의를 계기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진행한 문 대통령은 고위급 차원의 만남을 강조하며 한일 관계 정상화를 위해 자주 만나자는 뜻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우리 정부의 지소미아 종료 결정 중지와 일본의 수출규제 재검토 발표 이후 양국은 일제 강제징용공 배상 문제 등을 두고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전날 서울에서 진행된 한일 외교 국장급 협의에서도 양국은 그간의 입장 차이만 다시 확인했다.

도미타 대사는 문 대통령의 환대에 “한국 근무 당시 노무현 대통령께서 양국관계에 마음을 쓰신 점을 잘 알고 있다. 문 대통령께서도 양국관계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신 데 대해 경의를 표한다”라며 “양국관계 강화를 위한 역할을 맡게 되어 기쁘다”고 답했다.

또 “양국이 지난 한일정상회담을 통해 현안 해결에 합의한 만큼 그 이행을 위해 전심전력을 다 하겠다”며 “양국관계 강화를 위해서는 양 정상의 관계구축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양 정상이 자주 만나 의사소통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임장 제정식에 함께한 싱 대사와의 환담에서는 중국 내에서 확산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문제가 먼저 거론됐다. 문 대통령은 “중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문제를 조속히 극복하고 다시 경제발전에 매진해 나갈 거라 믿는다”며 “한중 관계도 더 빠르게 발전해 나갈 것이다. 한국 정부는 중국 정부가 하루빨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문제를 해결하는 데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싱 대사는 “최근 중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이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지난번 문 대통령께서 ‘중국의 어려움이 우리의 어려움’이라고 말씀하신 것에 큰 감동을 받았다”며 감사의 뜻을 나타냈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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