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전자.통신
‘통신=시청’…한국인, 한달에 영화 3억편 용량 데이터 쓴다
뉴스종합| 2020-02-10 11:20
국제가전전시회 ‘CES 2020’ 개막을 하루 앞두고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삼성전자 사전 부스 투어에서 5G 갤럭시 라인업이 전시되어 있다. [연합]

5G(세대) 통신 시대, 데이터 사용량도 급증하고 있다. 무선 데이터 사용량이 5년새 3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한국인들은 한달동안에만 영화 3억편 가량을 볼수 있는 무선 데이터를 사용하고 있다.

데이터 사용량 절반 이상은 동영상 서비스에서 발생하고 있다. 5G 가입자의 절반은 돈을 지불하고 넷플릭스·웨이브·시즌 등의 실시간 동영상 서비스(OTT)를 이용할 정도다. 5G 상용화 1년도 안 돼 가입자가 500만명에 육박하며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고, 동영상 소비에 적극적인 사용자가 점점 증가하면서 ‘통신이 곧 시청(視聽)’인 시대로 전환되고 있다.

▶급증하는 무선 데이터 사용량… 5G 사용자가 주도=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무선 데이터 트래픽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한달 동안 국내 무선 데이터(와이파이, 3G, LTE, 5G) 사용량 합계는 59.5만테라바이트(TB)다. 이는 HD급 고화질 120분짜리 영화를 2억9700편 가량 볼 수 있는 양이다.

무선 데이터 사용량은 각 연말 기준 2015년 18.9만TB에서 2016년 27만TB, 2017년 33만TB, 2018년 42만TB, 2019년 59.5만TB로 5년 만에 3배 이상 늘어났다. 지난해는 전년대비 40% 이상 증가했다. 특히, 5G 사용자가 3G·LTE 사용자보다 데이터를 훨씬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분기 단말기별 트래픽 사용량에 따르면, 5G 스마트폰 사용자 1인당 월평균 데이터 사용량은 27.2기가바이트(GB)로 LTE 스마트폰 사용자(9.8GB)의 2.8배에 달했다. 이는 무제한 요금제의 보편화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용자 트래픽 양을 역산해보면 5G 서비스 가입자의 72%가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쓰고 있다.

무제한 5G 요금제 가입자는 일반 5G 요금제 가입자보다 약 7배 많은 데이터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5G 전체 사용량의 87%에 달한다.

▶5G 시대 개막으로 OTT 전성기 시작=5G 서비스 도입으로 가장 눈에 띄게 나타난 미디어 소비 행태 변화는 실시간 동영상 서비스(OTT) 사용의 증가다.

지난 2일 닐슨코리아가 발표한 ‘2020 미디어 리포트-라이프 스타일 및 기술환경 변화에 의한 미디어 소비 변화’에 따르면, 한 사람이 평균적으로 이용하는 OTT 애플리케이션 조사에서 5G 이용자는 3.5개, 5G가 아닌 다른 모바일 이용자는 2.8개로 나타났다.

또 5G 이용자의 절반 가까운 48.7%가 OTT 서비스를 유료로 구독하고 있었다. 반면 비(非) 5G 이용자의 OTT 유료서비스 구독률은 33.9%였다.

콘텐츠 유형에 따른 무선 데이터 사용량에서도 동영상이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과기부의 ‘콘텐츠 유형별 트래픽 사용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동영상에 이용된 무선데이터 사용량은 7252TB로, 전체의 절반 이상(57.7%)을 차지했다. 2위는 웹포털(15.9%), 그 다음으로 SNS(11.3%), 멀티미디어(9.2%) 순이었다.

▶500만 5G 가입자 시대…SA 상용화로 가속화=연내 본격적인 5G 가입자 수 확대가 예상되면서 무선 데이터 사용량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기준 5G 서비스 가입자 수는 467만명이다. 지난 3개월 간 가입자수 평균 증가율이 10.3%인 것을 감안하면, 이미 500만명을 돌파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통신업계는 올해 상반기 내에 5G 단독모드(SA)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5G SA는 LTE 네트워크 시스템이 섞이지 않는 순수 5G 망으로, 현재보다 통신 접속 시간이 2배 이상 빠르다. 5G 품질이 개선되고 중저가 요금제 등 5G 요금제가 다변화되면 5G 가입자가 더욱 큰 폭으로 증가하고 이는 곧 동영상 소비 등 추가적인 데이터 사용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