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일부 차질→위협…‘신종 코로나’ 경계 높인 파월 美연준의장
뉴스종합| 2020-02-10 11:21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직후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로이터]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세계 경제활동에 일부 차질이 있을 수 있다”(현지시간 1월 2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 직후) “중국경제는 이해하기 매우 어렵다. 바이러스는 (경제)전망에 새로운 위협이다”(2월 7일, 연방준비제도의 의회 제출용 반기 통화정책보고서)

제롬 파월 미국 연준(Fed) 의장의 신종 코로나바이스 감염증(신종 코로나)에 대한 평가에 이목이 쏠린다. 최근 발언을 보면, 경계수위가 열흘 만에 ‘일부 차질’에서 ‘위협’으로 상승했다. 그는 11~12일 미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상원 은행위원회에서 통화정책에 대한 증언을 한다. 신종 코로나 관련 어떤 진단을 하느냐에 따라 세계 경제가 출렁일 수 있다.

10일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의회 증언에서 연준의 의도를 분명하게 밝히진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다만, 신종 코로나 관련 대응 수단을 배제하거나 위협을 묵살하진 않는 스탠스를 취할 걸로 관측된다. 연준은 현행 통화정책이 적절하다는 입장을 견지하면서도 지난 7일 내놓은 보고서에선 ‘바이러스가 새로운 위협’이라고 적시, 상황을 면밀하게 파악하고 있음을 알렸다.

시장은 파월 의장의 증언을 앞두고 연준이 신종 코로나에 대응해 올해 말께 기준금리 인하 처방을 내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파월 의장이 신종 코로나의 위험을 강조하면 금리인하 기대가 더 강해질 수 있다.

민간 경제전문가들은 신종코로나로 인해 미국의 1분기 성장률을 잇따라 낮추고 있다. 옥스포드이코노믹스는 애초 1%였던 데서 0.6%로 줄였다.

칼 리카도나 블룸버그 이코노미스트는 “견조한 고용추세는 (미국)경제 성장의 탄탄한 근거가 되고 있다”면서도 “비교적 가까운 시기에 미약한 글로벌 경제 성장, 신종 코로나로 인한 공급망 붕괴로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했다.

파월 의장의 의회 증언에선 이른바 ‘레포(환매조건부채권·RP) 조작’에 대한 의원들의 질문도 쇄도할 전망이다. 연준은 작년 9월 이후 레포 조작을 통해 돈을 시장에 직접 공급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에도 미국 증시가 버티고 있는 이유로 평가된다. 민주당은 지난 6일 파월 의장에게 서한을 보내 이에 대한 설명을 요구, 압박을 공식화했다. 홍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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