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伊부호 아넬리, 재보험사 파트너리 佛코베아에 10조원 매각
뉴스종합| 2020-02-11 11:00
[엑소르 홈페이지]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이탈리아 부호 아넬리가(家)의 지주회사 엑소르가 재보험사인 파트너리(PartnerRe)의 매각을 위해 프랑스 보험업체 코베아와 단독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걸로 파악됐다. 매각가는 90억 달러(한화 약 10조4400억원)로 알려졌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엑소르와 코베아가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엑소르 측도 코베아와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고 자료를 내면서도 최종 결과가 나오기 전까진 언급을 삼가겠다고 전했다.

성사되면 2018년 프랑스의 악사(AXA)가 손해보험사 XL를 153억 달러에 인수한 이후 보험업계 최대의 거래다.

코베아로선 파트너리 인수로 자동차보험, 생명보험, 건강보험 등 사업분야를 넓힐 수 있을 걸로 예상됐다. 보험업계는 최근 초저금리로 경영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재보험과 자산관리 쪽으로 눈을 돌려 수익원을 확보하는 전략을 저울질하고 있다.

코베아는 지난해엔 프랑스의 경쟁 재보험사인 스코르(SCOR)를 사들이려다 포기하기도 했다.

엑소르는 2015년 파트너리를 69억달러에 인수했다. 피아트·페라리 등 자동차 산업에 편중된 사업 구조를 다각화하기 위한 계획의 일부였다.

아넬리가는 얼마 전 피아트크라이슬러와 프랑스 PSA그룹 합병을 성사시켜 세계 4위의 자동차 메이커로 만들었다. 이 거래로 엑소르는 120억 달러 상당의 현금을 쌓았을 것으로 블룸버그는 추산했다. 피아트 측이 투자자들에게 주는 특별 배당금 55억 유로의 30%를 받게 된다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

이 때문에 파트너리의 매각은 아넬리가가 또 다른 인수합병(M&A)을 진행할 수 있다는 관측을 낳고 있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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