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국운 가를 총선…김무성·유승민 등 중량급 인사 역할 기대”
뉴스종합| 2020-02-12 11:22
박완수 자유한국당 사무총장이 11일 국회에서 헤럴드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박완수 자유한국당 사무총장은 불출마 뜻을 밝힌 김무성 한국당 의원과 유승민 새로운보수당 의원 등 무게감 있는 보수야권 인사들을 향해 “4·15 총선에서 어떤 역할을 할 기회가 있을 시, 이에 임해주시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박 사무총장은 11일 국회에서 가진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대한민국 운명을 판가름할 이번 총선에서 보수는 인적자원을 총동원해야 할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아직 결정된 바 없지만, 그 방법은 험지 출마나 선거대책위원회 참여 등이 있을 것”이라며 “특히 국민이 백의종군보다 (존재감이 있는)어떤 행보를 보이는 것을 원한다면 당연히 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대통합신당’ 결성 이후 총선 전략으로 김 의원의 호남 출마론, 유 의원의 수도권 출마론 등이 거론되는 데 대해 아예 부정하진 않는 것으로 읽혀진다. 그는 “모두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 정치를 한 사람인 만큼, 할 일이 있다면 그 일을 해야하는 입장일 것”이라고 했다. 이어 “다만 불출마를 선언한 인사가 다시 출마를 말하는 것으로만 보인다면 혁신과 거꾸로 가는 일로 보일 수 있어 조심스럽다”며 “꼭 필요한 자원에 한해 우리 당에 도움이 되는 쪽으로 가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사무총장은 이번 21대 총선의 목표를 ‘제1당 탈환’으로 내걸었다.

박 사무총장은 “문재인 정부의 국정 실패를 평가하는 성격이 강하다”며 “쉽진 않겠지만 최근 문 정부의 경제 실정으로 인해 한국당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지고 있다. 우리도 국민 신뢰를 높이려고 몸부림을 치는 중”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여러 노력들이 잘 통한다면 과반수도 목표로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사무총장은 그 중에서도 수도권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49석)·경기(60석)·인천(13석) 등 수도권은 전체 지역구 253곳 중 절반에 가까운 122석이 걸려있다. 한국당이 4년 전 총선 때 획득한 의석은 35석(28.7%) 뿐이다. 한국당은 이에 당 대표급과 유명 인사가 함께 수도권에 출마하는 ‘한강 벨트’를 구상 중이다.

그는 “수도권에서 최소한 의석 40%를 얻는 게 목표”라며 “황교안 대표와 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 나경원 전 원내대표,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 인정받는 거물들을 수도권 중심으로 배치, 바람을 일으켜야 한다”고 했다. 그는 또 “수도권은 근소한 표차로 당락이 좌우될 때가 많다”며 “(중도·보수)통합이 이뤄질 시 이 부분에서 큰 효과가 나올 것”이라고 언급했다. 박 사무총장은 이어 “PK(부산·경남) 지역에도 견고했던 ‘낙동강 벨트’를 되살려야 한다”며 “수도권과 PK에서 선전할 시 목표 의석 달성도 좀 더 쉬워질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황 대표가 서울 종로구에 출사표를 낸 지 근 1주일이 지난 가운데, 박 사무총장은 황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낙연 전 국무총리 간 대결을 ‘신선함 대 구태함’의 구도로 규정했다.

그는 “이 전 총리는 문 정부의 3년 실정에서 가장 큰 책임을 갖는 분”이라며 “출마를 하지 말고 국민에게 사죄해야 할 책무를 가진 인사”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반면 황 대표는 국정 경험도 있고, 그간 한국당도 무리없이 이끌었다”며 “결국 종로 구민께서 현명히 판단하겠지만, 황 대표의 민심과 이 전 총리의 문(文)심 간 싸움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박 사무총장은 이번 총선 때 안철수 전 의원의 국민당보다는 우리공화당과의 연대가 더 낫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국민당이 여·야 중 어느 쪽과 경쟁할지는 정밀히 평가해야 한다”고 하는 한편 “우리공화당은 통합을 하는 게 바람직하며, 안 된다면 최소한 연대를 통해 단일 후보를 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이정현 무소속 의원도 같이 합류하면 좋을 것”이라고 했다.

박 사무총장은 전날 공식 발표한 태영호 전 주영 북한대사관 공사 등 영입 인사들의 활용방안을 놓고는 “모두 비례대표로 가진 않을 전망”이라며 “지역구에 출마하는 일이 도움이 된다면 지역구로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최정호·이원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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