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수도권은 黃, PK는 洪, 그러면 TK는?…한국당 불만 ‘솔솔’
뉴스종합| 2020-02-13 11:17

자유한국당의 4·15 총선 전략이 짜여지는 데 대해 TK(대구·경북) 내 선거를 준비하는 당 인사들의 불만 목소리가 솔솔 일고 있다.

수도권과 PK(부산·경남) 등에는 맹주급의 전진 배치를 살피는 등 온 힘을 쏟는 한편, TK로는 관리자가 될만한 당대표급 배치는커녕 거의 관심을 갖지 않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오는 중이다. 일명 ‘집토끼 홀대론’에 따른 역풍을 우려하는 것이다.

한국당 지도부도 이같은 기류를 감지 중이지만, 이번 총선만큼은 수도권과 PK 등에 더 집중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TK의 초선 의원은 13일 통화에서 “특히 TK 내 비교적 여권세가 센 지역에서 뛰는 예비 후보들의 불만이 적지 않다”며 “최근 TK 유권자의 시선도 심상찮다. 당원 중에서는 (홀대로 인해)자존심이 상한다는 분이 많다”고 했다.

다수의 TK 예비 후보들은 무엇보다 이번 총선 때 TK 선거를 진두지휘할 ‘간판 인사’가 없어보인다는 데 섭섭함을 표하고 있다. 황교안 대표가 서울 등 수도권, 홍준표 전 대표가 PK, 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충청권 등 권역별 대표 주자가 굳어지는 가운데, TK만 초·재선급으로만 짜이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현재 TK 25석(대구 12석·경북 13석) 중 한국당 몫은 19석인데, 지금도 이 중 15석이 초·재선이다.

TK의 또 다른 초선 의원은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 증명됐듯, TK라고 무조건 한국당만 찍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며 “초·재선 중심이면 당선돼도 문제가 크다. 같은 권역에 당 대표급이 없으면 지역구 활동을 할 때 제약되는 점이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 예비후보는 “지난 총선 땐 당시 실세인 최경환 전 의원이 TK 관리자로 나서 돌발상황을 통제했다”며 “이번에는 그런 사건·사고가 생기면 누구에게 조언을 구해야 할 지 막막한 게 사실”이라고 했다. 또 문재인 정부의 ‘최전방 공격수’로 언급되는 곽상도 의원(대구 중·남구)의 ‘수도권 캐스팅설’을 언급, “인지도가 있는 인재마저 빼가려고 한다”고 불쾌감을 보였다.

앞서 TK 예비 후보들 사이에선 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 위원 9명 중 PK 출신은 3명인 점과 비교해 TK 출신은 한 명도 없다는 게 확인됐을 때도 ‘집토끼 홀대론’이 언급된 바 있다.

한국당 지도부는 TK 내 불만을 잠재울 방안을 고심 중이다. 다만 이번 선거만큼 수도권과 PK가 치열했던 적이 없어 화력을 더 집중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한국당 핵심 관계자는 “홀대론이 나오지 않을만큼 관리가 되겠지만, TK라서 다른 지역 대비 얻게 되는 이점도 분명히 있다”고 강조했다. 이원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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