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버림받은 크루즈’ 웨스테르담 결국 캄보디아로
뉴스종합| 2020-02-13 12:06

코로나19로 인해 무려 5개국에서 입항을 거부당한 대형 크루즈선 웨스테르담이 13일 캄보디아 측의 허가를 받아 시아누크빌로 이동하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확산 우려로 무려 5개국에서 입항을 거부당한 대형 크루즈선 ‘웨스테르담호’가 13일 오전 캄보디아 남서부 시아누크빌항 정박지에 도착했다고 블룸버그 등 외신이 보도했다.

이 배엔 승객 1455명, 승무원 802명이 타고 있다. 지난달 말 싱가포르에서 출발해 홍콩에 기항한 뒤 이달 1일 바다로 나왔지만, 코로나19 환자가 타고 있을 가능성이 제기돼 일본·대만·괌·필리핀·태국에서 퇴짜를 맞았다.

이렇게 버림받아 2주 가량 바다를 떠돈 영향으로 식료품·의약품 고갈 우려가 나왔다. 이런 처지에서 캄보디아가 전날 입항을 전격 허용했다고 선사인 홀랜드 아메리카가 밝혔다.

선사 측은 아픈 환자가 없다고 했지만, 캄보디아 당국은 모든 탑승객이 크루즈선에서 내리기 전 혈액 등 샘플을 채취하고 격리 상태에서 정밀 검사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밀 검사에서 이상 징후가 없으면 탑승객들은 전세기편으로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으로 이동한 뒤 각자 항공편을 이용, 고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한편 지난 3일 밤 일본 요코하마항에서 해상 격리된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서는 지금까지 174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당국은 이 크루즈선에 남아 있는 약 3500명 중 발열 등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을 중심으로 검체를 채취해 추가 검사를 계속하고 있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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