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보호장구도 없는 우한 의료진…결국 1700명 코로나19 감염
뉴스종합| 2020-02-15 09:40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사투를 벌이고 있는 발원지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의 의료진을 지원하기 위해 현장으로 달려온 안후이성 의료진이 지난 12일 임시병원으로 사용되고 있는 우한스포츠센터에서 활동에 들어가기 전 보호장구를 착용하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코로나19의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서 마스크, 방호복 등 장비가 부족한 의료진들이 집단으로 감염된 것으로 나타나싿.

뉴욕타임스(NYT)는 우한 내 의료진들이 주변에 마스크 등을 구걸해야 할 정도로 심각한 물자 부족을 겪고 있다고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는 "일부 병원 직원들은 닳은 마스크에 테이프를 붙이고 신발을 비닐봉지에 감싸가며 일하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특히 일회용 장비가 부족하다. 의료진들은 한 번만 쓰도록 만들어진 고글을 재사용하고 화장실을 갔다가 가운을 폐기하는 상황을 피하기 위해 일부러 식사를 하지 않기도 한다.

펑 즈융 우한대학 중난병원 의사는 "한 번 떠나면 가운을 다시 못 입기 때문에 하루 중 한 번씩만 쉴 수 있다"고 전했다.

의료진들은 사비로 장비를 구매하거나, 국내외에서 오는 기부 물자에 의존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일부는 인터넷을 통해 공개적으로 장비를 더 달라고 부탁하기도 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의료진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되는 것을 막을 수 없다.

이날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국가위건위)는 지난 11일 기준 전국에서 의료진의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1716건에 달하며, 이는 전국 확진 환자의 3.8%라고 밝혔다.

의료진들에게 장비가 부족하게 된 데에는 우한을 포함한 여러 도시에 내려진 정부의 '봉쇄 조치'가 한몫했다. 곳곳에 내려진 통행 제한 명령으로 장비의 이동이 어려우며, 인력과 원자재가 유통되지 않아 생산 공장들도 잘 가동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마스크, 가운 등을 운송하는 트럭의 신속한 통과를 위한 '녹색 통로'를 마련했지만 이조차도 제대로 운영되지 않고 있다.

의료 장비를 가져오기 위해 우산을 나선 한 트럭 운전사는 체온 측정을 위해 이동 도중 무려 14번이나 멈춰서야 하는 상황이다.

후베이성 샤오간으로 장비를 전달하고 있는 궈 페이는 최근 샤오간에 위생장갑을 가지러 갔을 때 현지 경찰에 의해 8시간이나 붙잡혀 있었다고 NYT에 전했다.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