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사망자 1700명 넘은 中… ‘코로나19’ 사망자 뒷북 부검
뉴스종합| 2020-02-17 11:13
마스크를 쓴 한 남성이 지난 7일 중국 베이징의 맥도날드 매장 앞을 지나가고 있다. 중국 측은 16일 코로나19 사망자의 시신을 부검했다고 관영 매체 글로벌타임스가 전했다. 전문가들은 부검을 통해 이 바이러스가 신체의 어떤 곳을 타깃으로 하고 있는지 등을 파악할 수 있을 걸로 기대하고 있다. [로이터]

중국 측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의 시신을 부검했다. 사망자가 중국에서만 1700명을 넘었지만, 보건당국은 즉각 화장을 지시했기 때문에 부검이 이뤄진 건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이 바이러스가 인체의 어느 부위를 주 타깃으로 공격하는지 등 코로나19에 대해 자세히 파악할 수 있을 걸로 기대하고 있다.

17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우한(武漢)의 진인탄(金銀潭) 병원에서 코로나19 사망자 2명에 대한 부검이 이뤄졌다고 전했다. 유가족의 동의를 얻어 진행됐으며, 부검 결과는 추가 검토를 위해 관계 당국에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중국 내 의학·법의학 전문가들은 부검을 해야 원인을 파악하고 정확한 치료법을 만들 수 있다고 촉구해왔다. 그러나 부검이 즉각 시행되진 않았다. 보건 당국의 지침 때문이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NHC)가 지난 1일 발표한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코로나19 사망자의 시신은 즉시 인근 화장장에서 화장해야 한다. 시신의 이동이나 보존은 금지했다.

그러는 사이 피해는 증가해 NHC는 코로나 19로 중국에서 1600명 이상이 숨졌다고 전날 발표했다.

왕궝파 베이징대 제일병원 호흡기내과 전문의는 “부검하면 코로나19에 대해 더 많이 알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화중과학기술대학 통지 의과대의 리우 리앙 법의학자는 “바이러스가 인체의 어떤 기관을 목표로 하고, 어느 세포가 가장 많이 손상됐는지를 부검을 하면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컴퓨터단층촬영(CT) 결과 코로나19 환자의 폐엔 병변과 부종이 발견됐다”며 “부검 결과에 따라 치료법을 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한에 머물고 있는 북경대 의료지원전문가팀 관계자는 “부검은 코로나19가 인체에 어떤 피해를 주는지 파악하는 데 긴급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부검이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를 포함한 이전 전염병 연구에도 사용됐다고 말했다. 홍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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