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한국당 불출마 3일간 4명…친박·비박 중진·재선 구분없이 ‘주거니 받거니’
뉴스종합| 2020-02-17 11:17
자유한국당 5선 정갑윤 의원이 17일 국회 정론관에서 4·15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자유한국당 내 친박(친박근혜)·비박(비박근혜) 구분 없이 불출마 선언이 이어지고 있다.

정갑윤(5선) 의원은 17일 불출마 뜻을 밝혔다. 유기준(4선) 의원도 '현재 지역구' 불출마를 선언했다. 지난 15일에는 김성태(3선) 의원, 16일에는 박인숙(재선)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했다. 정·유 의원은 친박, 김·박 의원은 비박계로 꼽힌다. 이들 지역구는 모두 이번 총선 때 비교적 한국당의 우세 지역으로 꼽히는 곳이다. 총선에 앞서 당 쇄신과 혁신을 위한 '기득권 내려놓기'에 나섰다는 평이다.

정갑윤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백의종군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이번 결정을 하기까지 많은 고민을 했다"며 "하지만 이번 총선은 자유 대한민국을 지키고 망해가는 나라를 바로 잡는 중차대한 선거란 점에서 마음을 내려놓겠다"고 했다.

이어 "저는 지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정국 때 중진이라고 뒷짐 지지 않고 맨 앞으로 나서 온 몸으로 항전했다"며 "중진으로는 유일하게 불구속 기소된 바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순간 불출마를 하는 일 또한 마지막으로 선당후사 마음을 안고 은혜를 갚기 위한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권의 실정으로 민생이 무너지고 있다. 문 정권의 오만과 독선으로 국민이 마음을 둘 곳이 없다"며 "여러분의 한 표가 문 정권의 잘못된 정책을 바로 잡을 수 있다"고 했다.

자유한국당 유기준 의원이 17일 국회 정론관에서 4·15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연합]

유기준 의원은 정 의원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유 의원은 "현재 지역구에 불출마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4년을 돌이켜보면 불면의 밤이었다. 정치에 입문한 후 최선을 다했지만 희망을 드리지 못했고, 보수 분열을 막지 못해 대통령 탄핵이란 초유의 사태에 옳게 대응하지 못했다"며 "신진 영입을 위한 세대교체에 숨통을 터지고 물꼬를 여는 데 제 자신을 던지고, 총선 승리와 정권 교체를 위한 밀알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박인숙 의원은 16일 불출마를 선언했다. 박 의원은 "낸시 펠로시, 버니 샌더스, 마이클 블룸버그 등 나이 70살을 훌쩍 넘어 80살을 보는 나이에도 열정적으로 정치 활동을 하는 미국 정치인처럼, 나이 벽을 깬 모범적인 여성 정치인이 되기 위해 혼신을 다해 의정활동을 했다"며 "하지만 대한민국 정치 현실에선 이런 일이 매우 어렵다고 판단했고, 이에 따라 불출마를 한다"고 했다.

앞서 한국당 원내대표를 지낸 김성태 의원은 "보수우파 승리와 우리 당의 승리를 위해 백의종군하기로 결심했다"고 강조했다.

이들의 불출마 선언에 대해 '기득권 내려놓기'란 긍정적 평이 더 많다는 게 당 내부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중도·보수 진영 통합체인 미래통합당이 이날 출범하고, 공천 심사가 이뤄지면 현역 의원들의 불출마 선언은 더욱 이어질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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