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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27일 성장률 수정전망…2.3% 고수할까
뉴스종합| 2020-02-18 08:56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한국은행이 오는 27일 우리나라의 올 경제성장률 수정 전망치를 발표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여파를 반영해 종전 전망치를 하향할지 관심이다. 최근엔 연초 전망보다 대내외 변수로 실제 성장률이 더 낮게 나오고 있다. 한은도 보다 보수적으로 접근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한은은 작년 11월 우리 경제가 올해 2.3%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중 무역분쟁과 반도체 경기 부진 등으로 고전했던 지난해(2.0%)에 비해 성장세가 개선될 것으로 본 것이다.

하지만 지난달부터 코로나19가 경기에 타격을 주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는 지난 17일 코로나 19 확산이 중국 경제활동에 충격을 불러와 한국 등 다른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의 생산과 관광 산업 등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올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에서 0.2%포인트 내린 1.9%로 수정했다.

같은 날 문재인 대통령도 경제관련 부처 업무보고 자리에서 “이번 코로나 19의 경제적 피해는 지난 2015년의 메르스 사태보다 더 크게 체감된다”며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지난 12일 코로나 19 확산으로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할 경우 우리나라의 관광수입이 20억달러(2조4000억원)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관광객 감소만으로 우리나라는 국내총생산(GDP)의 0.1%에 해당되는 규모의 경제 손실을 입게 된다는 것이다.

한은은 그동안 전망과 실제가 적지 않은 격차를 보여 조사전망 기관으로서의 공신력에 문제를 드러내왔다. 지난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간 한은의 연초(1월 또는 4월) 전망치와 실성장률 간 격차는 평균 0.9%포인트였다. 같은 기간 평균 성장률이 3.1%였으니 오차율이 무려 30%에 달한다.

2017년 1월엔 그해 2.5% 성장할 것으로 봤지만 실제론 3.2% 성장했고, 이듬해인 2018년 1월엔 3.0%를 전망했다 연말엔 2.7%로 나타났다. 작년 1월에도 연 GDP 증가율이 2.6%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했지만 실제론 2.0%에 그친 바 있다.

다만 한은이 당분간 전망치를 고수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아직 1분기가 채 지나지도 않은 상황에서 자칫 경기 불안감만 확인해주는 결정이 될 수 있고, 조정 빈도가 잦다는 지적도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 전망치(2.4%)와의 차이가 더 벌어지는 것도 부담 요인이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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