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이 시국에’…홍콩 경찰고위층, 유명연예인들과 희희낙락
뉴스종합| 2020-02-18 14:30
홍콩 경찰과 유명 연예인들이 만찬을 즐기며 노래를 부르고 있다.[SCMP홈페이지 갈무리]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홍콩 경찰 고위층이 성룡 등 유명 연예인과 만찬을 즐기는 영상이 유포돼 파문이 일고 있다고 1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전날 유포된 영상에는 경찰축구팀과 홍콩연예인축구팀이 일요일 경기를 마치고 연회를 연 모습이 담겨 있다.

행사에는 성룡과 알란 탐 등이 참석했다. SCMP는 참석 연예인들이 ‘송환법’ 반대 시위와 관련해 정부와 경찰을 지지하는 인물들이라고 설명했다.

크리스 탕 홍콩 경찰청장은 성룡과 증지위를 가리키며 “내가 경찰이 될 줄 몰랐지만, (당신 영화를) 보고 모든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그런가하면 증지위 어깨에 손을 올리고 “내가 구의회에서 왜 그렇게 말을 잘했는지 아는가? 증지위의 (코미디 쇼에서) 배웠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후 참석 연예인들도 가벼운 농담을 하며 분위기를 돋웠다. 또 우정을 주제로 한 알란 탐의 노래를 함께 부르며 다시 만날 것을 다짐하기도 했다.

논란이 일자 경찰 대변인은 경찰축구팀이 다양한 분야의 팀과 교류를 하고 있다면서 이번 연예인과 만찬은 사적인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또 만찬에 어떠한 공금도 들어가지 않았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경찰 총수로 취임한 크리스 탕 경찰청장은 취임 하자마자 홍콩 이공내 시위를 강경진압한 뒤 200여명을 무더기 기소하는 등 초강수를 두고 있다. 지난달에는 시위 진압을 위해 테이저건과 그물총 사용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혀 홍콩 내외 인권단체의 반발을 불러오기도 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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