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경남 코로나19 확진자 4명 모두 신천지 대구교회 다녀와
뉴스종합| 2020-02-21 12:22
경남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 4명이 발생하자 경상남도는 21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관련 긴급브리핑을 실시했다.

[헤럴드경제(창원)=윤정희 기자] 경남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 4명이 발생하자 경상남도는 21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관련 긴급브리핑을 실시했다.

이날 브리핑에서 경상남도는 질병관리본부 확진환자 번호가 부여되기 전이어서 이들 확진자를 경남 1∼4번으로 통칭했다. 경남 1번 확진환자는 합천에 사는 96년생 남성이며, 2번 확진환자는 합천 48년생 여성이다. 경남 3번과 4번 확진환자는 진주에 살고있는 2001년생, 2006년생 10대 형제로 파악됐다.

경남 1, 2번 환자는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기관인 경상대병원, 3번과 4번 환자는 지역거점 입원치료병상기관인 도립 마산의료원 음압병동에 각각 입원 치료 중이며 4명 모두 신천지 대구교회에 다녀온 것으로 확인됐다.

경상남도는 질병관리본부로부터 1번 환자는 31번 환자의 접촉자, 2번 환자는 의사환자의 접촉자로 통보받아 자가격리 조치한 뒤 진단검사에서 확진됐다고 밝혔다.

형제인 경남 3, 4번 환자는 부모와 함께 신천지 대구교회를 방문했다가 가족 4명이 경미한 기침 증상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지난 20일 오후 7시께 진주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아 이 같은 사실을 알리고 검체를 채취, 검사를 의뢰한 결과 확진됐다. 3, 4번 형제의 부모도 함께 검사를 의뢰했으나 모두 음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천지 대구교회를 다녀온 경남지역 거주자들은 확진자 이외에 모두 7명이며, 이들은 모두 자가격리 조치했으나 추가 확진자 발생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경상남도가 밝힌 1번 확진자 주요 방문지는 합천군보건소, 합천시외버스터미널, 대구서부정류장이다. 지난 18일 오후 2시 처음으로 증상을 자각했으며, 19일 오전 합천시외버스터미널에서 대구서부정류장 구간을 오가는 시외버스로 왕복 이동했다. 이후 자택에서 터미널과 보건소를 오갈 때는 개인 자전거를 이용한 것으로 진술됐다. 1번 확진자는 19일 계속해서 마스크를 착용했다고 진술했고, 이는 합천군보건소 CCTV를 통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경상남도는 합천보건소 경우 방역조치를 했고, 탑승한 버스에 대해서도 소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2번 확진자는 1인 가구로, 20일 오전 체온 측정 전까지 증상을 자각하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또, 지난 16일 신천지대구교회 예배에 참석한 후 텃밭에 나간 것 이외는 집 밖을 나가거나 마주친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3번과 4번 확진자는 21일 새벽 확진 판정을 받은 후 마산의료원으로 이송됐으며, 현재 동선 등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다.

경남도는 역학조사팀을 확진환자가 발생한 시·군에 보내 질병관리본부와 협의를 통해 감염원과 감염경로 추적, 접촉자 파악 등 심층 역학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김경수 도지사는 “정부 지침과 질병관리본부와의 협의에 따라 확진환자의 최초 증상 발현 이후 하루 전날부터 동선 중 방역이 완료된 곳과 진술 신빙성이 확인된 곳을 우선 공개한다”며 “질병관리본부와 함께 심층 역학조사를 실시한 뒤 확인된 사항은 추가로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경상남도는 확진자 4명이 발생함에 따라 대응계획도 강화했다. 우선 역학조사팀을 확진환자 발생 시·군에 보내 질병관리본부와 심층 역학조사를 하고 감염원과 감염경로, 접촉자를 파악 중이다. 또 재난안전대책본부 신속대응팀을 확진환자 발생 시·군에 보내 확진환자 폐기물 처리, 접촉자 관리 등 사후조치를 하고 해당 시·군에 방역물품과 재난관리기금을 지원한다.

의사환자 증가가 예상되는 만큼 선별진료소 기능을 강화하면서 공공·민간의료기관에 장비와 방역물품을 지원하고 유사시 마산의료원을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지정할 계획이다. 경로당과 노인요양원 등 감염에 취약한 계층이 이용하는 시설과 다중이용시설, 대구·경북과 인접한 시·군의 터미널과 역사 방역소독 및 열화상 감시를 강화한다.

특히 슈퍼 전파가 발생한 신천지 대구교회와 관련해 도내 신천지교회와 교인들에 대한 긴급대응을 위해 신천지교회 대응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할 계획이다. 도는 현재 경남에 신천지교회가 20여곳이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cgn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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