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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론조사는 與총선 호재?
뉴스종합| 2020-02-23 10:29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코로나19가 총선 중반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정부 보도자료의 ‘대구 폐렴’ 표기 후 정정 파문, 중국인들 입국금지 가부 논란, 첫 사망자 발생일 청와대 짜파구리 오찬 논란 등에 집권 여당이 수세에 몰리는 모습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청와대에서 영화 '기생충' 제작진, 배우 초청 오찬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러나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코로나19가 오히려 여권 지지층의 결속을 다지는 계기로 작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1일 한국갤럽이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가 여권 지지층의 결속을 강화시켰다. 한국갤럽이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대통령 국정운영수행 지지율은 전주 대비 1% 오른 45%를 기록했다. 반면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3%포인트 하락은 46%였다. (95%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특히 지지이유로 코로나19 대응을 꼽은 사람이 34%로, 전주보다 8%포인트가 늘었다. 코로나 19 사태가 국내 이슈화 되기 전인 지난해 12월 3주차 여론조사에서 지지이유로 ‘외교 잘함’(14%), ‘북한과의 관계 개선’(9%)이 꼽혔던 것과 매우 다른 양상이다.

그동안 문 대통령에 대한 지지 이유로는 대북 관계 및 ‘최선을 다한다’, ‘전반적으로 잘한다’ 같은 막연한 지지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되면서 ‘코로나19 대응’이 지지이유 상위권에 올라가기 시작했다. 설 연휴 직후 1월5주차 여론조사에서 지지사유로 코로나19 대응이 7% 3위에 올랐다. 코로나19가 국내에서도 본격적으로 확산되면서 우한폐렴 표기, 그리고 중국인 입국 금지 여부가 관심을 모으고, 정부에 비판적인 여론이 늘어났지만, 지지층은 오히려 이를 방어하며 뭉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제주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 간이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현역 해군 A씨가 20일 오후 제주대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A씨가 격리병동으로 들어간 뒤 의료진이 A씨가 지나간 통로를 방역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후 ‘코로나19 대응 잘함’은 지지 이유 상위권을 유지했다. 지난 2월1주차 한국갤럽 조사에서는 24%로 1위에 올랐다. 또 이번 조사에서는 34%로 지지의 절대적인 사유로 꼽혔다.

이 기간 40% 중후반대를 유지하고 있는 대통령 업무수행 지지율도 마찬가지다. 대구경북은 물론이고, 부산경남과 수도권에서도 ‘위험’ 신호를 보내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주자들이 느끼는 현장 민심과는 다른 양상이다.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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