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서울시-자치구-산하기관, ‘오전10시 출근·오후7시 퇴근’
뉴스종합| 2020-02-24 11:02
박원순 서울 시장이 24일 시청 브리핑실에서 코로나 19 위기경보 심각 단계 격상에 따른 대응책을 발표하고 있다. [한지숙 기자]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서울시는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24일부터 공무원 시차출퇴근제를 시행한다. 본청 뿐 아니라 25개 산하 투자출연기관, 25개 자치구가 참여해 모두 4만2000여명이 이 날부터 오전10시 출근하고 오후 7시 퇴근한다.

박원순 서울 시장은 24일 오전11시 시청 브리핑실에서 이같은 내용을 포함해 ‘코로나19 위기경보 심각 단계에 격상에 따른 서울시 선제적 대응방안’을 발표했다.

시의 선제적 대응책은 ▷재난대응체계 대폭 강화 ▷의료·방역 대응체계 병행 ▷고위험 우려시설 중점방역 및 접촉우려자 관리강화 대책(은평성모병원, 신천지예수교 시설) ▷밀접접촉 최소화를 위한 긴급조치(시차출퇴근제 도입, 도심집회 제한) ▷자발적 이동제한을 위한 다중이용시설 임시 휴관‧휴업 조치(사회복지시설, 영유아 보육시설, 문화시설) ▷재난특별방송 체제로 TBS 개편 ▷ ‘심각’ 단계에 부합하는 ‘시민행동요령’ 개편 등 7대 종합대책이다.

서울시는 먼저 24일부터 코로나19 방역 관련 인력과 부서별 필수 인력을 제외하고, 70% 이상의 시 공무원이 오전10시 출근, 오후 7시 퇴근한다. 이는 코로나19 발병 뒤 대중교통 이용객 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했지만, 출근 시간대인 오전7시~오전9시에는 혼잡도가 높아 밀접 접촉으로 인한 코로나 감염 위험을 낮추기 위해서다.

시는 공공에서 먼서 출근 시간대를 분산 조치하고, 이후 대한상공회의소, 중소기업중앙회, 서울 소재 기업, 공공 및 민간에 협조를 요청해 시차 출퇴근제에 적극 참여토록 할 계획이다.

박원순 시장은 “어제(23일) 저녁에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과 통화해 협조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하철보다 상대적으로 혼잡도 낮은 버스의 경우 노선별, 시간대별 혼잡도를 조사, 분석해 혼잡 노선에는 추가 차량을 긴급 투입할 계획이다.

시는 29일과 3월1일 광화문광장 등 도심에서 대규모 집회는 불허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박 시장은 "25일 예정된 택시조합 집회 등 4개 집회를 협의해서 열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광화문광장 집회도 속속 취소되고 있다. 이미 9개 단체가 취소했고, 강행 단체도 전주대비 참여인원이 급격히 줄었다"면서 "이 엄중한 시기에 대규모 집회는 취소나 연기하도록 시민을 대표해서 요청드린다"고 했다.

시는 코로나19 봉쇄를 위해 확진자 동선 '현장 역학조사반'을 4개반 24명에서 16개반 96명으로 4배 규모로 확대, 운영한다. 또한 25개 보건소는 기존 일반 진료기능을 중단하고, '보건소 선별진료소'를 강화해 24시간 운영한다. 의료진을 선별진료소에 투입, 24시간 안정적 운영을 위해 기본인력으로 의사, 간호사 등 7~10명을 2교대로, 야간에는 2명을 배치, 총 16명 이상을 필수인력으로 확보, 운영할 예정이다.

서울의료원, 보라매병원은 '어린이전용 선별진료소'를 최초 운영한다. 특히 야간과 주말에 의료기간 이용에 어려움을 겪는 어린이를 위해 전용 선별진료소 운영으로 신속한 검사와 진료를 할 예정이다.

동시에 시는 감염병 ‘피해 최소화’를 위해 시립병원을 즉각 코로나19 진료체계로 전환해 환자치료에 집중한다. 서울의료원, 서남병원을 즉시 ‘감염병관리기관’으로 지정하고, 입원환자를 다른 병원으로 전원, 23일 기준 953병상 중 43.3% 전원을 완료해, 413 병상을 확보해둔 상태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900병상 이상을 확보해 나갈 예정이다.

또한, 어린이병원, 은평병원, 서북병원, 보라매병원, 동부병원, 북부병원 등 6개 시립병원은 일반 진료를 축소하고 ‘코로나19 비상진료체계’를 마련할 예정이다.

시는 매일 오후3시 유튜브 방송에 이어 이 날부터 오전11시에 코로나19 정례 브리핑을 열어 상황을 공유하기로 했다. TBS는 라디오, TV, 유튜브 합동 재난특별방송 체제로 전면 개편, 운영할 계획이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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