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어게인 국민의당’ 안철수…어려운 길 갔던 손학규의 그림자 ‘어른’
뉴스종합| 2020-02-24 11:30
안철수 국민의당 창당준비위원장이 23일 서울 강남구 SAC아트홀에서 열린 ‘2020 국민의당 e-창당대회’에서 당대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

‘오렌지색 깃발’을 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결국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와 비슷한 길을 걷는 것 아니냐는 말이 정치권 안팎에서 솔솔 나온다. 안 대표는 1년4개월 만에 정계 복귀를 할 때만 해도 상종가였지만, 최근 정치적 동지와 이별을 거듭하는 등 힘든 상황을 맞고 있다. 한때 ‘안풍’(安風)을 일으킨 그와 국민의당의 지지율도 예전같지 않다. 손 대표가 정계 복귀 후 맞은 위기와 닮은 꼴이라는 얘기다.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안 대표는 최근 안철수계로 꼽힌 이동섭 의원(비례)와 작별했다. 안철수계 의원 7명 중 김중로 의원에 이어 벌써 2명째다. 안 대표는 또 중앙당 창당대회 직전 당내 핵심 업무를 맡은 몇몇 인사와도 이별한 것으로 전해진다. 일부 인사는 그를 떠나기 전 “반문(반문재인)이란 기치 아래 미래통합당과 힘을 모아야 한다”는 등 말을 했다고 한다. 안 대표는 이에 “중도 색깔을 선명히 하면 다음 달 내 지지율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는 후문이다.

이는 손 대표의 행보와 일부 겹쳐보인다. 손 대표도 그의 주변 인사들이 하나 둘 떠났지만, 중도·실용 노선을 기초로 한 자강을 더욱 강조했다. 두 인사와 모두 접점이 있는 한 인사는 “손 대표는 유승민·안철수계에 이어 그의 우군이던 호남계도 떠나보내야 했다”며 “안 대표는 지금 그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손 대표의 사례를 참고해 최악 상황을 염두 둬야 할 것”이라고 했다.

‘지지율’도 문제이다. YTN이 리얼미터에 의뢰, 18세 이상 유권자 251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2월 셋째 주(17~21일) 주간 집계 결과 국민의당 지지율은 2.3%(표본오차 95% 신뢰 수준에서 ±2.0%포인트·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다. 바른미래당 출신 한 의원은 “손 대표는 한때 ‘10% 달성’을 목표로 내걸만큼 당 지지율에 시달렸다”며 “안 대표도 지지율을 끌어올리지 못하면 입지는 더욱 좁아질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안 대표가 손 대표와 달리 여전히 야권 내 젊은 대권주자로 언급되는 등 잠재력이 충분하다는 평도 있다. 또 대선과 지방선거를 뛴 경험이 있는 만큼, 총선 역전극을 위한 묘안을 낼 가능성도 있다는 얘기도 있다. 안철수계 관계자는 “안 대표가 3월 중순 전에는 비전을 내놓을 것”이라고 했다. 이원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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