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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스칼럼] 전통기업과 디지털리더십Ⅰ
뉴스종합| 2020-02-24 11:36

생각과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내는 혁신의 첫 번째 성공요소는 단연코 ‘리더십 역량’이다. 성공 기업 뒤에는 언제나 뛰어난 리더십이 존재했다. 4차산업혁명 시대는 불확실성이 커지고 변화의 속도가 상상을 초월하게 빠른 만큼 시대변화를 읽고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디지털 리더십 역량은 기업의 성패에 그 어느 때보다도 절대적이다. 특히 오랜 역사를 가진 전통 기업들의 디지털 혁신이 늦어지는 가장 큰 이유는 리더십 역량에 기인한다. 최근 3년간 기업의 다양한 디지털 혁신 과정에 참여하면서 정의한 10여개의 디지털 리더십 역량 중 전통 기업에 새롭게 요구되는 핵심 리더십 항목에 대해 앞으로 2회에 걸쳐 살펴보고자 한다.

▶디지털 리터러시(Literacy)를 확보하라=디지털 리터러시는 디지털 기술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기술이 변화시키는 세상을 읽고 디지털 기술을 사업과 업무 그리고 삶에 활용하는 능력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에 국내 기업 총수가 직접 임직원을 대상으로 디지털 혁신을 주제로 하는 강연에 초청받아 간 적이 몇 차례 있는데 AI, 블럭체인, 모빌리티, 5G 등 복잡하고 어려운 기술에 대한 이해수준과 전문성이 놀라웠다. 과거 기술은 실무진의 몫이라고 여겨 왔는데 최근 디지털 기술 전문성이 주가 되고 경영전문성이 부가적인 역량으로 구성되는 글로벌 기업의 최고경영진을 보면 우리 기업들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전통 기업이 디지털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있어서 가장 첫 번째 과제는 소수 전문가만을 영입해서는 안 되고, CEO를 비롯한 전 경영진이 디지털 리터러시를 확보하는 것이다.

▶경영진 모두가 디지털 혁신 디자이너가 되자=스타트업은 경영진의 디지털 기술 이해도가 절대적으로 크기 때문에 빠르고 창의적이며 스스로 혁신적 제품과 서비스를 설계하고 추진한다. 그러나 전통 기업의 경영진은 디지털 기술의 이해도가 낮기에 도입과 활용해 대해 주저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제 모든 전통 기업의 CEO와 경영진도 더는 의사결정권자의 역할만을 수행해서는 안 되고, 디지털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아이디어를 내는 주체이자 최초 설계자여야 한다.

경영진이 디지털 리터러시를 갖추고 있다면 기존 제품과 서비스에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디지털 가치를 추가하는 아이디어를 내는 것이 결코 어려운 일은 아닐 것이다. 50년 역사의 전통 커피체인기업 스타벅스의 사이렌 오더는 주문 형태에 간단한 디지털 기술을 입혀 탄생시킨 대표적인 디지털 서비스 혁신 사례다. 2011년에 스타벅스 앱을 출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상품 개발과 디지털 마케팅 방식을 혁신하고 심지어 커피머신의 설비 관리까지 분석기술을 적용한 스타벅스의 디지털 혁신 성공에는 ‘데이터 퍼스트’ 전략을 디자인하고 추진한 하워드 슐츠 그리고 그와 함께한 경영진의 힘이 있다.

160년 이상 전통 명품 패션사업을 하는 루이비통도 일찌감치 밀레니얼과 Z세대로 대변되는 디지털 네이티브가 변화시킬 구매 패턴 변화의 흐름을 읽고, 애플 뮤직의 이언 로저스를 영입하고, 온라인 명품 편집숍 24S를 론칭하는 등 사업구조에 디지털 기술을 입히는 혁신에 성공했다.

다소 긴 역사를 가진 전통 기업의 임원들이 스타트업의 젊은 경영진처럼 혁신 아이디어를 직접 설계하고 과감하게 추진할 수 있는 디지털 리터러시와 혁신 디자이너로서의 기본 역량을 갖추지 않고서는 디지털 시대에 생존하고 성장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디지털 혁신이 더는 소수 전문가의 몫이 아님을 명심했으면 한다. 조승용 커니코리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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