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가격 8배로 껑충…홍콩 ‘마스크 대란’에 시민들 “착용 포기·거부”
뉴스종합| 2020-02-24 17:24
한 홍콩 시민이 두 손으로 마스크 뭉치를 들고 있다. [EPA]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24일(현지시간) 기준 74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홍콩에도 ‘마스크 대란’이 덮쳤다. 부쩍 올라간 마스크 비용을 감당하기 힘든 저소득층을 비롯한 일부 시민들은 마스크 착용을 포기하고, 대신 위생 관리에 집중하면서 ‘바이러스 충격’에 대응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기존 50개들이에 50홍콩달러 수준으로 판매됐던 마스크는 현재 일부 소매상들로부터 400홍콩달러(약 6만 2000원)에 팔리고 있다.

이마저도 구하지 못한 홍콩 시민들은 약국이나 슈퍼마켓 앞에서 줄을 서가며 마스크 구하기에 사활을 걸고 있지만, 현재 공급은 높아진 수요를 감당하기 턱없이 역부족인 상황이다.

일부 시민들은 애당초 마스크 구입을 포기하고 개인 위생 관리에 신중을 기울이고 있다. 심지어 ‘마스크 미착용도 괜찮다’며 스스로 마스크 착용을 거부하는 사례도 있다.

18세 홍콩시민인 사이먼 라우잉위엔은 SCMP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한 30% 정도는 걱정되긴 하지만, 나는 젊기 때문에 그렇게 위험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지금 당장은 공황상태가 심각해보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마스크 미착용은 스스로 바이러스 위험에 노출시키는 것이라며 시민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증상이 없거나 매우 초기 단계에서도 바이러스 전염이 가능한만큼, 무심코 마스크 착용을 소홀히 했다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는 조언이다.

전염병 전문가인 조셉 창 케이얀 박사는 “코로나19는 비말만이 아니라 접촉을 통해서도 전달이 가능하다”면서 “비누나 알코올로 손을 소독하는 것과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모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balme@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