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반
KCGI "델타항공의 한진칼 지분 매입 의도에 의구심"
뉴스종합| 2020-02-25 12:27
강성부 KCGI 대표가 지난 20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조원태 회장에 최후통첩을 하고 있다. /원호연 기자

[헤럴드경제 원호연 기자]KCGI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백기사' 역할을 하고 있는 미국 델타항공의 한진칼 지분 추가 매입에 반발하고 나섰다. 사업회사가 아닌 지주회사인 한진칼 지분을 취득하는 의도에 의구심을 제기했다.

25일 KCGI는 입장문을 통해 "델타항공의 투자가 대한항공과 델타항공의 조인트벤처(JV)에 따른 시너지를 높이기 위한 것이라면 재무구조 개선이 시급한 대한항공을 상대로 이뤄져야 한다"며 "사업을 영위하지 않는 지주회사인 한진칼의 지분을 취득하는 진정한 의도에 대해 시장의 의구심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전날 델타항공은 한진칼 지분 1%를 추가매입해 지분율을 11%까지 끌어올렸다. 이에 따라 조 회장 측 우호지분은 조회장 일가(22.45%)와 델타항공 (11%), 카카오(2%) 등 총 35.45%가 됐다. 여기에 대한항공 자가보험·사우회·우리사주조합(3.80%) 등을 합하면 39.25%까지 올라간다.

반면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KCGI, 반도건설 등 3자 연합은 지분율을 37.08%로 늘렸다.

KCGI는 "대주주 1인의 이사직 연임을 위해 외국 항공사에게 지분을 내주는 과정에서 JV 수익 협상에 대한항공이 불리한 위치에 처한다면 이는 한진그룹 경영진의 중대한 배임행위에 해당할 수 있다"며 "경영진과 델타항공은 이와 관련해 법령을 철저하게 준수해 위법상황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진칼이 전자투표제를 거부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최근 코로나19가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주주들이 주주총회장에 직접 출석하도록 강제하는 것은 주주들의 권리 뿐 아니라 건강과 안전을 위협하는 처사"라며 "한진그룹은 조속히 올해 정기 주총에서 전자투표제를 도입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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