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블룸버그 캠프, 선거사무소에 비난낙서 잇따르자 ‘샌더스 때문’ 주장
뉴스종합| 2020-02-25 14:37
반달리즘 피해를 입은 테네시주의 블룸버그 대선 캠프 모습[로이터]

[헤럴드경제]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2위권을 형성한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 선거사무소에 잇따라 그를 비난하는 낙서가 생겼다.

24일(현지시간) 정치전문매체 더힐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시카고 노스사이드지구 블룸버그 대선 캠페인 사무소 전면 유리창에 누군가 낙서를 하고 달아났다.

유리창에는 '인종주의자', '성차별주의자', '공화당원', '올리가르히'(신흥재벌)라고 적혀 있었다.

블룸버그는 뉴욕 시장 재직 당시 '신체 불심검문'(Stop and Frisk) 정책을 강화해 흑인과 히스패닉계를 차별했다는 논란을 받고 있다. 또 과거 성차별, 성희롱 발언도 도마 위에 올랐다. '공화당원'이라는 낙서는 과거 2001년 공화당 당적으로 뉴욕시장에 당선됐으며 2005년 재선도 공화당 소속으로 성공한 것을 꼬집은 것이다.

블룸버그 측은 이달 들어 미시간, 오하이오, 테네시, 유타주에서 이미 6차례 비슷한 반달리즘 피해가 있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캠프는 이 가운데 '올리가르히'라는 낙서를 지적하며 민주당 대선 경선 선두로 나선 버니 샌더스 측을 겨냥했다. 올리가르히는 러시아 신흥 재벌을 일컫는 말로, 국유자산의 민영화 과정에서 정권과 결탁해 막대한 부를 독점한 집단이다.

블룸버그는 포브스 추정 640억 달러(약 76조원)의 자산을 가진 미국에서 8번째 부자다. 이를 토대로 후원금 모금 없이 자비로 약 두 달 동안 4억900만 달러(약 5000억원)의 선거운동에 퍼부었다.

케븐 쉬키 블룸버그 대선 캠프 담당자는 "직접적인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 아직 모르지만, 분명한 것은 샌더스 의원과 그의 캠프가 '올리가르히'라는 말을 반복해 상기시키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샌더스 의원은 지지자들과 캠프 구성원들에게 증오적 수사의 확산을 멈추라고 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샌더스 캠프 측은 이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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