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대구·경북 힘내라’ 코로나19 극복 각계각층 온정 손길 이어져
뉴스종합| 2020-02-26 09:38
23일 대구시청 앞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지원에 나설 공무원과 의료진, 군인 등에게 나눠주기 위해 긴급지원된 방호복과 고글 등이 도착해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대구경북)=김병진 기자]“인턴동기들이 너무 힘들게 일하고 있습니다. 빨리 업무에 복귀하고 싶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로 실의에 빠져 있는 대구·경북 지역이 전국 각계각층에서 답지하는 온정의 손길과 의료진의 헌신에 힘을 내고 있다. 특히 전날 고위 당정청협의회의 ‘대구·경북 최대 봉쇄조치’ 발언이 파장을 불렀지만, 대구시민들은 하루빨리 코로나19를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모으며 이겨내고 있다.

26일 경북대병원에 따르면 코로나19 환자와 접촉해 격리 조치된 젊은 의사들이 진료 업무에 복귀 시켜 달라고 해 감동을 주고 있다. 인턴 의사 48명 중 13명은 지난 18일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한 이유로 지난 18일 자가격리 조치됐다. 그런데 이들 인턴 대표 김영호씨는 교수에게 문자를 보내 ‘무증상 인턴들의 격리를 해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김씨는 “인턴 동기들이 너무 적은 인력으로 힘든 일을 하고 있어 마음이 아프다. 격리 기간이 2주인 점을 알지만, 대부분 잠복기 3∼7일 이내 증상이 나타나는 점을 고려해 업무에 복귀하고 싶다”고 했다.

전공의·인턴을 총괄하는 염헌규 경북대병원 교육수련실장(영상의학과 교수)은 “감염관리실이 해제 조건이 되는지, 규정에 어긋나지 않는지를 검토하고 있다. 검토 결과에 따라 판단할 것”이라고 했다.

또 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는 경남도를 포함해 전국에서 차출된 100여명의 공보의들을 대구지역 보건소와 대남병원등에 파견해 검체 채취, 선별진료 등 업무에 투입했다.

대구시 중구 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으로 이송된 23일 오후 한 의료진이 다음 확진자가 도착하기 앞서 의자에 앉아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연합]

기업체들도 성금과 물품을 지원하며 힘을 보태고 있다. 풍기인삼농협과 천제명, 소백인삼, 중앙인삼, 풍기인삼축제조직위원회 등 영주시 인삼 가공업체는 26일 경북도에 1억1000여만원 상당의 홍삼제품을 기탁했다. DGB대구은행은 대한적십자 대구지사를 통해 대구시와 경북도에 각각 성금 5억원을 전달했다. 지역 대표 향토 기업인 금복주는 금복복지재단을 통해 대한적십자사 대구지사에 코로나19 예방 및 확산 방지를 위해 10억원을 전달했다. 이랜드그룹은 10억원의 기금을 대구시에 전달,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한 방역물품 및 생필품 지원에 쓰여 질 수 있도록 그룹차원 기금을 긴급 지원했다.

소시민들의 고통을 함께 나누려는 소식도 전해지고 있다.

대구 북구 산격동의 한 원룸 입구에는 ‘3~5월 월세 임대료를 20% 삭감하겠다. 이를 반영해 이체해 달라’는 안내문이 붙었다. 건물주 최상호(60)씨는 “평소 장애인단체 후원 등을 하고 있다”며 “세입자 월세 인하는 큰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대구시와 경북도 관계자는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마음을 모아 주고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한다”며 “이 같은 정성들이 하나하나 모여 큰 힘이되고 있다”고 밝혔다.

kbj765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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