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매출 80% 줄었다”…‘식당포비아’ 확산
뉴스종합| 2020-02-26 11:18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함께 ‘식당 포비아’도 확산되고 있다. 유동인구가 크게 줄어든 역사 내 식당을 중심으로 매출이 크게 빠진 가운데, 오피스 상권은 점심시간 직장인들의 수요로 근근이 버티고 있는 실정이다.

26일 한국외식업중앙회 산하 한국외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달 20일 전후 2주간 외식업소 600곳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업소의 85.7%에서 고객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식업체 10곳 중 9곳이 코로나19로 피해를 본 셈이다.

특히 평소 유동인구가 많던 서울역사 내 식당들의 타격이 극심하다. 여행과 출장 자체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확진자의 동선에 겹친 푸드코트 식당인지 여부와 상관없이 전반적으로 ‘초토화’됐다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익명을 요청한 한 서울역사 식당 운영주는 “대구에서 코로나 환자가 우후죽순 늘어나기 전에는 그래도 버틸만했지만, 이후엔 매출의 70~80%가 줄었다”며 “지난달 24일 17번 확진자가 다녀갔다는 서울역 푸드코트가 특별히 장사가 안되는 것 같지는 않다. 유동인구가 줄어들면서 식당 전체적으로 (매출이) 다 줄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인 입국을 진작에 막았어야 한다. 어차피 지금 중국인들은 거의 찾지 않고 있다”며 “외식업 지원 등이 중요한 게 아니다. 사실상 방역 실패 상태지 않나. 안심하고 경제활동 하라더니, 주변에선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시기보다 심하다는 얘기도 나온다”고 쓴소리를 했다.

확진자가 발생했던 곳이라고 타격이 더 심한 것은 아니다. 주말인 22일 찾은 한일관 압구정점은 점심시간이 지난 두시께에도 1층 테이블의 60% 가량이 차 있었다. 한일관은 지난달 30일 6번 확진자의 동선이 발표된 다음 날(22일 3번·6번 확진자가 식사)부터 임시휴업에 들어가 지난 6일 영업을 재개했다.

한일관 관계자는 “손님수는 방역직후보다는 늘어난 상태다. 물론 코로나 사태 전보다는 훨씬 줄었다”고 말했다. 식사를 마치고 나온 김모(36) 씨는 “확진자가 다녀가 걱정이 되긴 했지만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줬고, 소독후에는 더 안전하다는 말도 들어 방문했다”라며 “김정숙 여사도 확진자가 다녀갔다는 중랑구 칼국수집을 찾지 않았나”라고 반문했다.

오피스 상권의 경우 그나마 점심 손님은 유지되지만 저녁 모임이나 회식은 급감했다. 업주들은 코로나19 이후 매출이 30~50% 감소했다고 입을 모은다.

‘유산슬(유재석)’이 직접 찾아 방송을 타면서 한창 인기를 모았던 서울 여의도의 중식당 관계자는 “점심에는 아무래도 직장인들 때문에 타격이 덜한 편이지만, 저녁은 예약 손님 말고는 거의 없다. 물론 예약도 취소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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