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자녀가 3명이에요, 살려주세요”부산서도 마스크 구입 대란
뉴스종합| 2020-02-26 11:39

대구·경북에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부산에서 달걀과 라면, 우유, 생수 등 생필품이 동나고, 마스크가 품절되는 등 시민들의 불안감이 치솟고 있다. 부산에선 26일 오전 10시 현재 55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26일 부산시내 편의점과 대형마트에서는 마스크를 구하려는 문의와 생필품을 구입하기 위한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부산 진구의 한 대형마트에는 매장문을 열기 한시간 전부터 마스크를 구입하기 위한 줄이 길게 늘어섰다. 1인당 1세트(15장)을 한도로 판매했지만 개점 10분만에 모두 동이 났다.

남구의 한 편의점에는 마스크를 구하기 위한 문의가 빗발쳤다. 매주 화요일 들어오던 물량이 이번주에는 아예 도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편의점 점원은 “지난주 목요일까지는 마스크 물량이 남아있었지만 토요일 이후로는 아예 물량이 들어오지 않고 있어 판매가 중단됐다”며 “하루에도 수십명씩 마스크 구입 문의가 있지만 모두 빈손으로 돌아가고 있는 실정이다”고 설명했다.

해운대구의 한 대형마트에는 달걀과 라면, 우유, 생수 등 생필품이 바닥났다. 지역에서 확진자가 나왔다는 소식에 물건을 가져다 놓기 무섭게 팔려나가 전시대가 계속해서 비워지고 있는 것. 이곳 점원은 “달걀과 우유는 물량이 딸려 곧바로 팔려나가기 때문에 고객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본사측에 물량을 늘려줄 것을 요청했지만 전국적인 현상이어서 물량을 늘리기 어렵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말했다.

부산에서 마스크는 품귀 현상을 빚으면서 SNS상에서도 구입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집에는 3명의 초등학교 자녀가 있어요. 마스크가 없어서 애들이 위험합니다. 제발 살려주세요’라는 글도 올라오기도 했다. 인터넷 마켓에서는 개당 2000~4000원 하는 마스크 물량이 나오면 곧바로 매진되고, 구매가 이뤄져도 배송에는 1~2주가 넘게 걸리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부산에서는 대구·경북과 같이 정부가 부산에도 마스크를 공급해줄 것을 요청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24일 부산상공회의소가 다량의 마스크를 대구에 지원한 것을 두고도 논란이 되고 있다. 부산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상공회의소가 마스크를 대량으로 구입해 지역외로 지원한 것이 시의적절한 것이었냐를 따지는 것이다. 부산=윤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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