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권영진, 유시민 비판에 “코로나보다 무서운 게 나쁜 정치 바이러스”
뉴스종합| 2020-02-26 12:22
권영진 대구시장. [연합]

[헤럴드경제(대구)=김병진 기자] 권영진 대구시장이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자신에 대한 비판에 대해 “나쁜 정치 바이러스”라고 일침을 가했다.

권 시장은 26일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브리핑에서 전날 유시민 이사장의 발언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제가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누가 지적하더라도 달게 받겠다.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씀 드린다”면서도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참 무섭다. 그런데 더 무서운 게 나쁜 정치 바이러스다. 제가 지금 그런 논쟁을 할 시간이 없다. 더 이상 언급하지 않겠다”고 일축했다.

유 이사장은 전날 유튜브 '알릴레오'에서 "중국인 입국을 안 막은 게 문제였다고 보수정당과 언론이 말하는 이유는 이 사태를 해결하려는 어떤 의지보다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의지가 강하다는 걸 보여주는 거다. 프레임이다"라고 했다.

이어 유 이사장은 "지금 질병관리본부에서 집요하게 찾으려고 하는 게 대구 신천지 교회에 누가 왔는지, 그 사람이 거길 왔다가 어디를 갔는지, 그 사람들이 누군지, 감염 가능성 있는 신천지 시설이 어디에 있는지 이걸 파악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경북도지사나 대구시장은 이걸 찾기 위한 노력을 안 한다. 지금은 믿어야 될 사람은 방역전문가와 정부"라고 주장해 논란이 일었다.

권 시장은 또 부시장의 비서가 전날 확진 판정을 받은 데 대해 “저희 모든 직원들은 스스로 감염을 두려워하지 않고 일하고 있다. 저희가 몸을 사리게 되면 일이 안된다”며 “다만 우리 직원들도 보호해야 한다. 직원들 중에 어제도 나왔지만 확진자가 생기면 또 많은 사람들이 자가격리 상태에 가서 방역역량 자체가 위기상황에 빠질 수 있다. 마스크 꼭 착용하고 서로 대화할 때도 조금 떨어져서 하기로 했다. 또 가능하면 유선을 통해 보고하고, 대면보고 자체를 지양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권 시장은 직원들에 고마움을 표하며 잠시 울먹이기도 했다. 권 시장은 “저도 이 바이러스에 대해서 두려움을 갖고 있지만 해야 할 일을 하지 않는다면 막을 수가 없다. 설사 하다가 제가 감염된다손 치더라도 해야 할 일은 해야한다”며 “그런 면에서 우리 공무원들이 너무 많이 고생하고 있는데…시장으로서 참으로 고맙게 생각한다”고 했다.

한편 대구시는 26일부터 신천지 대구교회 신도 9000여명에 대한 전수 검사를 본격화한다. '31번째 환자' 밀접 접촉자 1001명과 유증상자 1193명에 대한 검사는 완료했다. 신천지 대구교회 관련 시설 30곳은 폐쇄된 상태다.

권 시장은 "신천지 교회와 관련된 확진자 접촉을 막는다면 지역 사회로 광범위한 확산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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