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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분 영상 전쟁“…카카오 ‘톡TV’로 네이버에 맞불
뉴스종합| 2020-02-27 09:33
지난달 네이버에서 출시한 숏폼 콘텐츠 '멀티버스' (사진=네이버)

[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네이버와 카카오의 10분 영상 전쟁이 벌어진다. 10분 미만의 짧은 영상인 '숏폼(short-form) 콘텐츠'가 영상 스트리밍 시장의 대세로 자리잡은 가운데, 카카오가 '톡TV'로 네이버와 본격적인 승부에 나선다.

카카오가 상반기내 '톡TV'를 선보인다. '톡TV'는 카카오톡 플랫폼을 활용한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다.10분 이내의 숏폼 콘텐츠를 주력으로 내세울 계획이다.

카카오M으로 이적한 JTBC 출신 오윤환 제작총괄이 숏폼 콘텐츠 제작을 진두지휘한다. 오 총괄은 '황금어장 무릎팍도사', '뜨거운 형제들' 등 다양한 예능 콘텐츠를 성공시킨 인물이다.

'진짜 사나이'의 김민종PD,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의 문상돈PD, '마이 리틀 텔레비전'의 박진경PD도 최근 카카오M에 합류해 톡TV 제작에 힘을 실었다.

오 총괄은 "소재부터 내용, 형식 등 모든 것을 모바일 시청 환경에 최적화해, 기존 TV나 웹 콘텐츠들과는 차별화한 카카오M만의 디지털 숏폼 콘텐츠를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카카오에 앞서 네이버는 숏폼 콘텐츠에 가능성을 보고 꾸준히 투자를 해왔다.

네이버는 지난 2016년 '브이 쿠키'(V Cookie)를 출시하며, 숏폼 콘텐츠 전용 서비스를 선보였다. 드라마나 영화 등 긴 호흡의 콘텐츠를 10분 이내로 요약해 보여준다.

지난달에는 3~4분 분량으로 아이돌의 녹화현장 스케치를 담은 '멀티버스' 서비스를 출시했다. 네이버는 멀티버스에서 취급하는 분야를 확대할 계획이다.

포털업계가 숏폼 콘텐츠에 주력하는 이유는 영상 콘텐츠 주요 소비자인 'Z세대'(1995년 이후 출생자) 중심으로 숏폼 콘텐츠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 조사 전문업체 메조미디어에 따르면 10대의 56%가 10분 미만의 숏폼 콘텐츠를 선호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15초~1분 영상만을 취급하는 영상 스트리밍 플랫폼 틱톡은 국내에서 월 이용자 320만명을 넘기며 유튜브에 이어 영상 스트리밍 시장점유율 2위에 오르기도 했다.

장민지 연세대 커뮤니케이션연구소 연구원은 “숏폼 콘텐츠에는 광고 노출을 많이 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매출 측면에 기여도가 높을 것"이라며 "아울러 SNS를 통한 확산 속도도 빨라 마케팅 측면에서도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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