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
[신동준의 전술적 자산배분]전염 확산 고비 3월 중순, 위험자산 투자 기회
뉴스종합| 2020-02-27 11:30

코로나19가 한국, 일본, 이탈리아 등 주요 제조업 국가로 확산되면서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를 높이고 있다. 중국 당국의 춘절 연휴 연장으로 일부 중국산 중간재의 공급차질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2월 초부턴 글로벌 제조업 기업들의 일시적 생산 중단으로 이어지는 중이다.

바이러스의 발원지인 중국 내에서는 지난 19일 이후 신규 확진자수 증가세가 꺾이며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는 반면, 국내에서는 2월 중순부터 확진자수가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새 국면을 맞고 있다. 정부는 지난 23일 감염병 위기 경보를 최고 단계인 ‘심각(지역사회 전파 및 전국적 확산)’ 단계로 격상했다.

중국이 글로벌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3년 사스 당시 4.3%에서 2019년 16.3%까지 높아졌다. 중국의 생산 차질은 전세계 공급망 충격을 통해 주요 교역상대국의 생산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상반기 중 글로벌 제조업 경기둔화는 불가피해 보인다. 2020년 중국 경제성장률은 기존 전망인 5.9%보다 0.3%포인트 낮아진 5.6%로, 특히 1분기 성장률은 전년동기대비 4.5%까지 낮아질 전망이다.

다만, 모든 산업이 부정적인 건 아니다. IT 산업 중에서도 중국 현지에 생산 거점을 확보한 스마트폰, 가전 부문은 생산 차질에 따른 부정적 영향이 예상되지만, 반도체, IT하드웨어, 디스플레이 업종의 경우에는 중국 현지 공장의 생산 차질과 신규라인 투자지연 등이 오히려 수급 개선과 가격 상승으로 나타나고 있다. 공급망 충격 속에서도 가격이 신축적이면서 수요가 비탄력적인 중간재의 매수 기회를 잘 포착하는 것이 중요하다.

과거 사례를 감안할 때 중국 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충격은 2월을 정점으로 4~5월 내 진정될 것으로 예상한다. 한국이 중국 흐름을 따라간다면, 지역사회 전파가 중국보다 한 달여 뒤에 시작되었다는 점에서 3월 중순까지가 신규 확진자수 급증의 고비가 될 전망이다. 경제적 충격은 상반기에 집중되겠지만, 경험적으로 전염병의 부정적 충격은 일시적이었으며 경제와 주식시장의 장기 추세를 꺾었던 사례가 없었다는 학습효과가 금융시장을 지탱하고 있다.

전염병으로 인한 상반기의 생산부진은 하반기의 생산 확대로 이연돼 나타날 가능성이 높으며, 바이러스로 인해 상반기 중 부진했던 소비 및 서비스부문의 생산 차질을 극복하기 위한 각국의 적극적인 재정확대 및 통화완화, 신용공급 정책도 경기회복에 기여할 것이다. 상반기의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는 여전히 위험자산 투자의 기회가 될 것이다.

미 연준(Fed)의 통화완화 기조가 지속되는 환경에서 미국 S&P500지수가 고점 대비 10% 이상 의미있게 하락한 적은 없었다(3050선). 매물대가 집중돼 있는 3150선 아래에선 추가 비중확대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 코스피는 2009년 신종 플루의 사례를 감안할 때 고점 대비 최대 10% 내외의 조정 가능성이 있다(2000선 초반). 2100선 이하에선 분할 매수를 권고한다.

KB증권 리서치센터장·숭실대 금융경제학과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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