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트럼프 “코로나19 모든 준비 돼 있다”…불안감 해소에 집중한 기자회견, 왜?
뉴스종합| 2020-02-27 11:3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는 한국과 이탈리아에 대한 입국 제한 조치와 관련, “적절한 때에 할 수 있지만 지금 당장은 적절한 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한국, 이탈리아에 대한 여행·입국 제한 조치에 대한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우리나라에 집중해야 한다”며 “그들은 그들의 나라에 대해 일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해 초기에 취한 적극적인 조치가 유효했으며, 어떤 상황에 대해서도 모든 준비가 돼 있다는 점을 수차례 강조했다.

전날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 코로나19의 미국 내 확산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언급이 나오면서 지역 확산에 대한 공포가 확산됐으며, 같은 날 진행된 민주당 대선 후보 토론회에서도 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트럼프 행정부의 안이한 인식을 맹비난한 상태였다.

이날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2018년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대응과 관련한 조정 지위를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제외하는 등 보건이나 방역 관련 예산을 줄여왔다고 전했다.

이런 까닭에 트럼프 대통령은 60명에 이른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와 관련해서도 일본의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탑승객 중에서 나온 환자가 대부분이라는 점을 상세히 설명하면서 코로나19에 대한 관리가 잘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거듭 밝혔다.

코로나19 대응 총괄 책임자로 지명된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 역시 매일같이 코로나19 관련 상황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행정부 차원의 적절한 조치가 취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와 관련한 과도한 불안감을 줄이기 위해 나선 것은 코로나19의 전세계 확산에 대한 우려가 최근 주가가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 본인의 2020년 재선 전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경제는 여전히 건전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CNN이나 CNBC방송 등의 언론이 불안감을 부추긴다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한국 등에 대한 여행 및 입국제한 조치가 적절하지 않다고 밝혔지만, 한국을 향하는 항공편은 서서히 줄어들고 있는 모습이다.

미국 델타항공은 한시적으로 한국을 향하는 비행 편수를 축소하기로 했다. 기존 1주일 28편에서 15편으로 줄이기로 했다고 CNBC방송은 전했다.

박세환·박도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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