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1주냐, 2주냐’…‘추가’ 개학 연기, 발표만 남았다
뉴스종합| 2020-03-02 10:15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지난 달 2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17개 시·도 교육감과 영상 회의를 열고 유치원 및 초·중·고등학교 개학 연기에 따른 학사 운영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다. [교육부]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속히 늘어나면서 추가 개학 연기에 힘이 실리고 있다. 교육부는 대구의 모든 유·초·중·고, 특수학교의 개학이 3월23일로 2주 추가 연기된 데다 경북 역시 개학을 16일로 연기함에 따라 조만간 전국 모든 학교의 추가 개학 연기를 발표할 전망이다. 하지만 개학 연기가 추가로 이뤄져도 학원 휴원 강제 방침이나 긴급돌봄에 대한 우려 해소 방안 등은 추가로 나오지 않을 전망이어서 학부모들의 큰 혼란이 예상된다.

교육부 관계자는 2일 “전문가들이 향후 2주가 코로나19의 고비가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며 “조만간 추가 개학 연기 방안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추가 연기 기간은 대구·경북 사례를 감안해 1~2주 가량이 될 전망이다.

최근 대한감염학회 등 11개 감염·역학 관련 학회가 참여한 ‘범학계 코로나19 대책위원회’는 긴급호소문을 통해 “코로나19 집단 유행이 전국으로 확산하면서 지역사회에서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전개되고 있다”며 “지금부터 2주가 중요한 만큼, 가능한 모임와 외출을 자제하는 등 ‘사회적 접촉’을 최소화해달라”고 당부했다.

정부가 전국 초·중·고등학교가 보유한 마스크 중 1270만개 중 45.7%인 580만개를 수거해 일반 시민에게 보급하기로 한 점도 추가 개학 연기를 염두에 둔 조치다. 이는 대구·경북을 제외한 15개 시·도의 학생·교직원이 긴급돌봄 교실에서 열흘 동안 사용할 마스크 690만개를 제외한 수치다.

각급 학교들은 어렵게 구해놓은 마스크를 수거해가자 황당하다는 반응이지만, 교육부는 “개학 전에 수거한 마스크를 모두 다시 돌려줄 방침”이라고 밝혔다.

다만, 교육부의 추가 개학 연기 발표에 맞벌이 가정의 보육대책이나 학원 휴원 방침은 나오지 않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학원은 9일부터 운영이 재개될 것으로 보이며, 돌봄교실은 오후 5시까지 운영돼 돌봄공백이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맞벌이 가정 등을 위해 긴급돌봄교실을 잘 운영하는 것 외에 추가적인 대책은 없을 것 같다”며 “현실적으로 학원의 휴원을 강제할 방법이 없다”고 토로했다.

한 학부모는 “부산에서 한 고등학생이 영어학원 강사를 통해 코로나19 확진자가 됐다”며 “학원을 통한 감염 사례가 나왔는데도 정부는 손을 놓고 있다”며 근본적인 학원 휴원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한 맞벌이 부모는 “긴급돌봄도 아이들이 모여 있는 곳이라 위험하지 않겠느냐”며 “개학 연기가 추가로 이뤄지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재택근무나 휴가 활용 등이 병행되지 않으면 맞벌이 부부들은 몇 주를 어떻게 버틸지 막막하다”고 말했다.

코로나19에 따른 맞벌이 가정의 육아공백은 4명 중 3명에 달할 정도로 이미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지난 달 24~28일 실시한 ‘코로나19 이후 맞벌이 직장인의 자녀돌봄 실태조사’ 결과, 육아공백을 경험했다는 답변은 76.5%에 달했다.

또 육아공백을 메워주는데 ‘양가의 부모 등 가족’이란 응답이 36.6%에 달했으며 ‘연차 사용’ 29.6%, ‘재택근무 요청’ 12.8%, ‘가족돌봄휴가 사용’ 7.3%, ‘긴급돌봄 서비스 활용’ 7.0% 등이 뒤를 이었다. ‘아이돌보미 서비스 활용’과 ‘무급휴직’은 각각 6.1%로 조사됐다. 이 밖에 개학 연기에 따른 정부지원 긴급돌봄 이용에 대해서는 64.9%만 이용하겠다고 밝혔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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