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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초비상] 정부 "KF80 마스크 착용한 어린이 산소 섭취 11% 감소"
뉴스종합| 2020-03-02 10:37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미세먼지에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까지 덮치면서 마스크는 우리 삶 속 생활 필수품으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호흡기가 약한 사람들은 마스크를 쓸 때 주의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일 환경부가 의뢰한 '미세먼지 마스크 건강피해 저감효과 분석 및 향후 추진계획 마련'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보건용 마스크는 어린이의 산소섭취량을 감소시키는 등 호흡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어린이의 경우 KF80나 KF94 마스크를 착용하면 마스크가 없을 때보다 분당환기량이 8%가량 감소했다. 분당환기량은 호흡을 통해 들어오고 나가는 공기의 양을 말한다. 산소섭취량 역시 10.6% 줄었다. 연구는 평균 9.9세의 20명을 대상으로 실내에서 진행됐다.

어린이는 어른보다 분당환기량이 높아 미세먼지에 더욱 취약한 계층으로 평가된다. 그래서 마스크 착용을 권유하는 목소리가 높았지만 실제론 마스크가 호흡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었다. 분당환기량 감소는 수면장애, 두통, 졸림 현상 등 건강 영향과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번 연구를 맡은 김영민 성균관대 의과대학 소아청소년과 연구교수는 "이 정도 감소량은 건강한 어린이 호흡에 큰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다"라면서도 "다만 호흡 기능이 많이 떨어져 있어 조금의 호흡량 감소에도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천식 질환 등 어린이는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임산부와 65세 이상 노인 등 취약계층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발견되지 않았다. 건장한 성인도 마찬가지다. 20~30대 성인 남녀 41명을 대상으로 살펴본 결과 산소섭취량은 2.5~5% 줄어든 것으로 나왔다. 하지만 건강한 성인의 호흡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었다.

동시에 이번 연구는 마스크가 미세먼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결론은 도출하지 못했다. 마스크를 착용하고 미세먼지에 노출된 경우에 심박 변이도에 일부 긍정적 변화가 포착됐지만 유의미한 수준은 아니었다.

이번 연구는 지난해 2월부터 12월까지 이뤄졌다. 정부 차원에서는 처음으로 마스크의 건강피해를 연구한 것이다.

kwat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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