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음성’판정에도…中광둥, 대구·경북출신 ‘특별격리’
뉴스종합| 2020-03-02 11:08

중국이 한국과 일본에서 들어오는 승객에 대한 코로나19 검역과 격리 조치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사흘간 선전공항 등 중국 각지에서 한국인 180여명이 지방 당국에서 지정한 숙소에 격리를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선전이 있는 광둥성에서는 한국발 입국자 중 대구·경북 출신 한국인들이 코로나19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음에도 지정 격리를 당해 논란이 일고 있다.

2일 중국 현지언론에 따르면 광둥성 당국은 지난달 27일 이후 한국에서 온 여객기 승객 전원에게 코로나19 검사를 하는 등 검역을 강화하고 있다. 이들 모두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반응이 나오면 격리를 해제하고, 양성 반응자가 있으면 추가 격리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대구·경북 지역에 대해서는 특별 격리를 해 최근 14일 이내 대구·경북지역을 방문한 사람은 물론, 대구·경북지역이 출생지인 사람에 대해서도 14일의 특별 격리를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달 27일 이후 이날까지 광저우 공항에 도착한 한국인 승객 중 격리된 대구·경북 출신이나 방문자는 모두 50여명에 이른다. 지난달 28일 선전에 도착한 한국인 승객 중 대구·경북과 관련된 18명도 격리됐다.

광저우 주재 한국 총영사관 관계자는 “중국 당국에 강력한 항의를 계속하고 있지만, 중국 측에서는 검토하고 있다는 답변만 할 뿐 확답을 주지 않고 있어 우리로서도 속이 타는 심정”이라고 말했다.

항저우에서도 한국인 탑승객 50여명이 거주지 지방 정부에서 지정한 숙소에 지정 격리됐다가 일부는 자가 격리로 전환됐다. 난징과 웨이하이, 하얼빈에서도 각각 28명, 7명, 18명의 한국인이 지방 정부가 지정한 숙소에 격리됐다.

이들 지방 정부는 기내에 발열 환자가 발생해 지정 격리에 들어갔다면서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이 나면 모두 자가 격리로 전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달 28일 베이징 순이구에서는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고 자가 격리 대상으로 분류된 교민이 거주지 자치위원회의 거부로 귀가하지 못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주중대사관은 교민을 도와 베이징 공안과 방역 콜센터에 민원을 제기해 자치위원회와 자가 격리에 합의한 바 있다. 박세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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