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서울시 확진자 100명 돌파 ‘눈 앞’…공무원 절반 재택근무 검토
뉴스종합| 2020-03-03 10:03
박원순 서울시장이 2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코로나19 관련 긴급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꺽일 기미를 보이지 않고 세계적인 대유행 조짐을 보이면서 지역 방역의 컨트롤타워인 서울시도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야할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 앞서 지난달 28일 구청 공무원 확진 판정으로 구청사를 일시 폐쇄조치한 성동구의 사례가 서울 한복판에 있는 시청에서도 재현될 가능성이 없지 않다. 시청사가 바이러스로 인해 폐쇄되면 행정 공백은 물론 대외 이미지 실추 등 그 여파는 어마어마하다.

3일 서울시와 자치구에 따르면 시는 본청 근무인원 4000여명 가운데 방역 등 코로나19 대응 필수인력을 제외한 나머지 절반 가량의 인원에 대해 재택근무를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는 위기단계 ‘심각’ 격상에 따른 긴급 대응 시나리오 중 하나다. 전날 박원순 시장은 2주간 ‘잠시 멈춤’ 운동을 제안하고, 중소기업중앙회와 손잡고 중소기업의 ‘잠시 멈춤’을 호소하는 등 재택근무 장려에 나섰다.

시도 행정력 분산을 준비 중이다. 시청 공무원 1만8000여명 가운데 소방직과 사업소 근무인원을 제외하고 신청사와 별관 등 본청 근무는 4000여명 선이다. 이미 시차출근제를 시행, 대중교통 혼잡 완화 조치에 나선 시는 지난달 28일부터 임신공무원, 육아공백이 우려되는 공무원, 만성질환 직원 등을 대상으로 재택근무를 실시 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해당이 있는 직원들에게는 재택근무와 연차 등을 적극 사용토록 계속 독려 중”이라며 “코로나19 대응 업무가 여러 부서에 걸쳐져 있어 필수인력을 제외한 전체 직원을 대상으로 한 재택근무 시행 시기를 정하기 어렵다”고 했다. 가령 신천지교회 대응은 문화본부, 중국인 유학생 관리는 여성가족정책실, 청사 관리와 자치구 협력은 행정국, 광화문집회 대응은 도시재생실 등으로 업무가 분산돼 있다.

시는 확진자 발생 대응 시나리오도 마련했다. 만일 시청 근무 공무원 중 확진자가 발생하면 자가격리 대상은 가로로 긴 건물인 신청사의 경우 화장실 구역을 기준으로 해당 층 확진자 사용 화장실 구역 내 직원 전원, 별관의 경우 해당 층 직원 전부로 분류한다. 실국장 등 간부급에게는 관용차가 제공되지 않지만, 질병관리 총책인 시민건강국장에게는 예외적으로 관용차가 제공됐다. 지하철, 버스 등 대중교통 이용 시 발생할 수 있는 감염 리스크를 차단하기 위해서다.

지하철 상가, 월드컵경기장, 따릉이 등 시민생활 접점 시설을 운영, 관리하는 서울시설공단은 시와 별개로 업무연속성계획(BCP; Business Continuity Plans) 가동을 준비 중이다. BCP는 기업의 연속성을 확보하기 위한 대응체계, 직원 관리 방법, 업무지속방안 등을 매뉴얼로 만든 일종의 비상계획이다.

공단은 2일부터 직원들의 재택근무 확대 시 원격접속 서비스가 원활하게 진행되도록 가상사설망(VPN)을 기존 최대 동시접속 150명에서 1000명으로 확대 접속이 가능하도록 관련 장비 시스템을 보완했다. 이 날 임원과 주요 직위자들은 화상회의 솔루션을 활용해 휴대전화로 모의 화상회의도 진행했다. 대면회의가 어려운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BCP에 따라 공공자전거 따릉이와 장애인콜택시 콜센터가 폐쇄 될 경우 상담원 개인 휴대전호로 평시와 동일하게 상담업무가 가능하도록 준비 했다. 장애인콜택시의 경우 병원을 오갈 경우 감염 위험이 높기 때문에 위급한 상황이 아니면 사용을 자제해달라고 지난달 말 이용자 대상으로 문자 안내했다. 또 본사가 폐쇄 돼도 서울월드컵경기장 등 대체사업장에서 전자시스템으로 원격 관리하는 체계를 준비했다.

공단은 코로나19발생 직후부터 회의도 마스크를 착용한채 하고 있으며 엘리베이터에도 항균필터를 부착하는 등 코로나19확산 방지에 앞장서 왔다.

조성일 서울시설공단 이사장은 “조직의 핵심기능의 원활한 복구를 통해 서울의 핵심 기반시설에서 대시민 공공서비스 제공에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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