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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초비상] “향후 1~2주 전파차단 못하면 3차 大확산 사태 온다”
뉴스종합| 2020-03-04 10:00

[헤럴드경제=김대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5000명을 훌쩍 뛰어넘으면서 향후 1~2주일 내 이번 2차 확산 차단에 실패할 경우 3차 ‘대확산 사태’가 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정부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역시 이같은 인식 하에 1차적 방역의 책임이 국민들 개개인에 있다며 이른바 ‘사회적 거리 두기’를 강력 권고하는 등 차단 확산에 총력전을 펼치는 모양새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 [연합]

4일 중대본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의 약 88%가 대구·경북에 집중되고 있고, 지난달 16일까지 열렸던 신천지대구교회 집회 등 ‘대구 고위험군의 노출 시점’, 14일인 잠복기 등을 고려하면 앞으로 1∼2주가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현재 대구·경북 등 특정지역에서 특정집단 중심으로 확진 환자가 급증하고 있지만, 대구 경북 이외 전국적인 확산·전파는 빠르지 않은 상황이라는 게 중대본의 진단이다.

중대본은 3차 확산사태를 막기 위해 ‘유입·확산 차단’뿐만 아니라 ‘피해 최소화’ 전략을 병행하기로 하는 등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코로나19 유입을 차단하고 확진자를 찾아내 격리하는 것뿐만 아니라, 코로나19의 높은 전파력과 지역사회 확산 가능성을 고려해 지방자치단체의 협조도 구했다. 조기 진단을 통해 경증의 초기환자를 최대한 많이 찾아내 중증도와 위험도에 따라 환자를 수용하고 중증환자를 치료하는 등 지자체의 치료체계 정비에도 나섰다. 정부는 각 시도에 환자 중증도 분류체계 구축, 생활치료센터 선정, 감염병전담병원 등 병상 확보 노력 등을 요청한 상태다.

이와함께 전국에 감염병 전담병원 56곳을 지정해 운영하고, 상급종합병원과 대학병원 등에서 중증 이상의 환자를 치료할 수 있도록 병상을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다. 신규 공보의 750명을 조기 임용하고 민간에서 간호인력을 모집하기로 했다.

김강립 중대본 1총괄조정관은 “이제 의료계와 각 지자체, 정부의 노력과 함께 국민 개개인의 1차 방역이 코로나19와의 전쟁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요소”라며 “개학 연기, 재택근무, 유연근무제 등을 하는 것은 사회적 거리를 둠으로써 지역사회의 감염을 최소화하는데 개개인의 1차 방역에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1월20일 국내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한 후 선제적으로 중국발 입국제한을 확대하지 않는 등 골든타임을 실기하는 바람에 대구 신천지교회 사태 등으로 2차 확산 상황을 초래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1~2주일이 중대한 고비가 될 것”이라며 “이 기간 내에 지역사회로 광범위하게 확산되는 것을 차단하지 못할 경우 하루에 1000명 이상씩 확진자가 생기는 3차 대확산 사태가 올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3일 오후 4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총 5186명이다. 3일 0시 기준으로 대구·경북 누적 확진자는 4286명이다. 이가운데 신천지 관련 확진자는 총 2698명으로 전체 확진자의 56.1% 이상을 차지한다. 이들 대부분은 대구·경북 확진자이기도 하다. 대구 신천지 관련 확진자는 2383명, 경북 신천지 관련 확진자는 229명이다. 사망자는 총 32명으로 불어났다.

대구 경북 이외 다른 지역 누적 확진자는 서울 98명, 경기 94명, 부산 90명, 충남 81명, 경남 64명, 울산 20명, 강원 20명, 대전 14명, 광주 11명, 충북 11명, 인천 7명, 전북 7명, 전남 5명, 제주 3명, 세종 1명 순이다.

dew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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