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울산 현대관계사 직원 또 확진”…인근 석유화학관계사 ‘예의주시’
뉴스종합| 2020-03-04 17:06
이형우 울산시 복지여성건강국장이 4일 오후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코로나 19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헤럴드경제(울산)=이경길 기자] 울산에 22번, 23번 확진자가 연이어 발생했다.

4일 울산시와 방역당국에 따르면, 울산 북구에 사는 A씨(남, 58)와 울산 남구에 사는 B씨(여, 30,학원강사)가 울산지역 22번, 23번으로 추가되면서 누적 확진자는 23명으로 늘어났다.

이 가운데 22번 확진자 A씨는 현대건설기계에서 근무하는 직원으로 확인됐다. 현대건설기계는 곧바로 울산공장을 폐쇄하고 긴급 방역에 돌입했다. 또 울산공장에서 근무하는 1000여명의 직원에 대해 이날 하루 재택근무를 실시하도록 했다.

이어 A씨가 근무했던 2공장 접촉자 43명은 자가격리, 밀접 접촉자 3명은 검체 채취를 한 후 판정을 기다리고 있다.

울산에서 대기업 직원이 코로나19 확진자로 밝혀진 경우는 지난 달 13번(현대자동차 도장부 근무) 확진자에 이어 두번째다. 당시도 향후 파장을 고려해 공장 폐쇄와 긴급 방역, 역학조사가 일순간에 진행됐다.

울산대교 야경. 다리 끝이 울산석유화학공단이 밀집해 있는 장생포 지역이다.[사진=울산시 제공]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인근 기업체들의 긴장감도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과 같은 인근 동구지역 대형사업장은 물론이고, SK에너지 등 석유화학업체가 몰려 있는 장생포지역 울산국가산업단지도 울산대교만 타면 불과 5분여면 닿을 수 있는 거리에 밀집돼 있기 때문이다.

이에 울산석유화학공단 내 SK울산콤플렉스는 25일부터 점심시간을 3부제로 운영해 대응하고 있다. 또 식사시에는 대각선으로 자리를 배정해 가급적 마주 앉는 방식을 피하도록 조정했고, 온산공단에 있는 에쓰오일은 부서별로 시간을 정해 점심 구내식당을 이용하는 등 코로나19 차단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들은 하나같이 "울산 13번과 22번 확진자의 경우처럼 확진자가 1명이라도 나오면 공장 가동을 멈출 수 밖에 없고, 그로 인한 출혈은 고스란히 공장에서 떠안아야 하니 한순간도 긴장을 늦출 수가 없다”고 하소연 했다.

한편 22번 확진자 A씨는 21번 확진자(부인)와 23번 확진자(첫째 딸)의 남편이자 아빠다. 이 가족은 4명 중 3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된 보기 드문 사례이기도 하다.

hmd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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