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르스때와 비교…하향세 전 발생한 사망이 80%
확진자수 꺾이면, 비교적 빨리 수습국면 돌입 가능
신천리 마무리단계…이번주말~내주초반 중대 고비
새로운 지역감염 진원지 없으면 4월준순 ‘소강’ 기대
[헤럴드경제=함영훈 선임기자] ‘코로나19’는 언제쯤 한 풀 꺾일까. 2015년의 ‘메르스’ 사태에 비춰보면, 이번 주말~내주초반이 중대한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번 사태의 경우 특정 지역에 국한되는 문제가 아니라 전세계적인 상황이고, 치사율은 1/10이라도 확진자의 수가 메르스의 30배 가량이므로, 국내 확진자수 증가세가 꺾이고도 타국상황, 완치상황을 봐야 하므로, 메르스때 보다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코로나19 검사 키트. [연합] |
메르스의 경우 2015년 5월 20일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확진자 증가세가 꺾이는 때는 6월25일 무렵이었고,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은 때는 7월 19일이었다.
이후 각종 경제활동이 정상궤도에 올라 실적 회복이 이뤄진 회계시점은 그해 9월초이고, 이는 9월말 실적으로 구현됐다. 엄밀히 따지면 질병기간 2개월, 경제활동 손실 3개월인 것이다.
확진자 증가세가 완연히 꺾이던 시점의 확진자 누계는 180명이었고, 최종 확진자 수는 186명이었다.
사망자는 같은 기간 29명에서 36명(확진자가 더 이상 없던 7월19일 이후 사망한 2명 제외)이 된다. 즉 확진자 증가세가 꺾이기 이전 시점의 사망자 수가 80%를 차지하는 것이다.
‘코로나19’의 경우 5일로 국내 첫 확진자가 확인된지 45일이 지났다. 최근 일주일간 하루 500~800명의 확진자가 추가되는 양상이 지속되고 있는데, 300명대로 줄어드는 모습이 몇 일 이어진다면 확진자 증가세가 꺾이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현재 전체 확진자의 60%가량을 차지하는 신천지 교도에 대한 검사가 마무리단계이고, 신천지 교도들 때문에 애꿎은 피해를 당하고 있는 대구-경북(전체 확진자의 85%) 지역 의심환자에 대한 검사도 많이 진척된 것으로 파악된다.
5일 현재 검사중이거나 신규 의심을 호소하는 사람은 약 3만명이다. 물론 증상의심자 수가 앞으로 좀 더 늘어나겠지만, 이전보다 하루 증가 인원은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가 모를 지역확산의 새로운 거점이 생긴다면 몰라도.
검사대상이 4만~6만명 남았다고 가정(5일 오전 10시 현재 2만8414명)하면, 확진율이 5% 안팎이고, 치사율이 0.6%이므로 앞으로 2000~3000명 가량의 확진자, 12~18명의 사망자가가 더 생길 것으로 보인다.
현재 확진자가 5766명, 사망자가 35명이므로, 메르스 때에 비춰보면 향후 일주일 의미있는 전기가 마련될 수 있다. 이 기간 중 확진자 증가세가 꺾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는 것이다.
전세계의 찬사를 받고 있는 한국 검진 시스템의 핵심, 드라이브 스루. [연합] |
내주 중반쯤 증가세가 꺾이면, 4월 중순 쯤 소강국면을 기대해 볼 만 하다. 그러나 다른 나라 상황도 봐야 하고, 확진자 수가 많다보니 완치 퇴원하는데 메르스때 보다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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