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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비 포교에도 악용…구직자 두번 울리는 ‘취업사기’
뉴스종합| 2020-03-07 13:01
[헤럴드]

[헤럴드경제 유재훈 기자] 코로나19에 따른 경기침체와 기업들의 채용일정 연기·취소 등으로 구직자들의 취업문 뚫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허위.과장된 직무, 연봉, 근무조건 등 '취업사기'도 극성을 부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 취업사기는 사이비 종교의 포교 수단으로도 악용돼 사회적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분석됐다.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최근 구직 경험자 66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 따르면 응답자의 33.5%가 '취업 사기를 당했다'고 답했다.

설문결과에 따르면 취업사기의 가장 빈번한 유형은 직무 및 연봉, 복리후생 등 고용조건을 허위·과장한 경우가 54.0%(복수응답)로 가장 많았다.

구인광고에 기재된 직무와 다른 직무를 권유했다는 응답은 25.8%, 급여조건 등이 사실과 다른 경우도 28.2%로 달했다. 또한 피라미드식 다단계 판매, 지인 상대로 영업 강요를 당했다는 응답도 17.6%였다.

이어 취업을 미끼로 청탁금·로비자금·접대비 등을 요구(4.6%)하거나 영업자금, 교재 및 교육비 명목으로 추가 결제 유도(4.4%), 대포 통장 개설 권유(2.6%) 등의 현금성 사기 비율도 적지 않았다.

인감·통장 비밀번호·등본 등의 개인정보 탈취(4.4%), 성 상품화·접대 업무 강요(2.3%)등의 응답도 이어졌다.

특히 취업을 빌미로 사이비 종교의 위장포교를 겪었다는 응답도 4.4%로, 일부에서 지적돼온 '막가파식 포교'가 실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취업 사기를 당한 구직자들의 피해는 상당했다. 취업사기로 인한 가장 큰 피해 유형은 ‘정신적 피해’(69.8%)였다. 정상적인 구직 활동이 불가능할 정도로 스트레스와 우울감, 좌절감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았다.

5명 중 1명꼴로는 ‘금전적 피해’(20.0%)를 입었다고 답했다. 취업사기 피해액은 적게는 1만원에서 많게는 500만원으로 평균 185만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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