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확진이 나온 대구시 달서구 한마음 아파트에서 8일 오전 확진 주민의 생활치료센터 이송을 위해 의료진과 대구시 관계자들이 확진 주민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확진자가 집단으로 발생한 대구 달서구 한마음아파트에 확진자 발생 며칠이 지나도록 외부 공지, 외부인 출입 통제 등이 전혀 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립 임대 아파트임에도 전체 입주민의 66% 이상이 신천지교인이라는 점, 확진자 발병 이후 상당기간 역학조사가 제대로 되지 않은 사실에 이어 거주자 연쇄 확진 판정 이후에도 대외 무방비 상태로 있었다는 의혹까지 더해져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마음아파트를 관할하는 통장 A씨는 8일 “1주일 전에 아파트에 가서 마스크를 배분했다”며 “현관 우편함에 가구당 마스크 2개씩 넣고 왔는데 코로나19 확진 관련해 아무런 얘기를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A씨가 아파트를 찾은 것은 지난달 29일이다. 이 아파트에날마다 확진자가 발생하던 때다.
대구시와 보건 당국 등에 따르면 이 아파트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온 것은 지난달 19일이다.
지난달 18일 대구지역 최초 확진자인 31번 환자가 나온 바로 다음 날이다. 이어 지난달 21일 1명, 23일 1명, 24일 13명, 25일 4명, 27일 4명, 28일 3명 등 같은 주소지에서 확진자가 연이어 쏟아졌지만, 대구시와 남구보건소가 이를 인지하고 1차 합동 역학조사를 한 것은 지난 4일이다.
역학조사도 늦어진데다, 현장 통제까지 제대로 되지 않은 셈이다. A씨는 “평소와 다르게 아파트 출입구 등을 다 열어놓은 채 방역하고 있었는데 그냥 통상적인 방역 활동인가 싶었다”며 “지금 생각하니 좀 아찔하다”고 했다.
다행히 A씨는 지금까지 별다른 이상 증상은 보이지 않고 있다.
아파트 주변에 사는 한 주민(65)은 "우편이나 음식 배달 등으로 외부인이 적잖이 드나들었을 텐데 아무 얘기를 해 주지 않았다는 것은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아파트 주민 142명 가운데 94명이 신천지 교인이며 주민 46명이 양성 판정을 받아 최근 건물 전체가 코호트 격리됐다.
확진자들도 모두 신천지 교인이며 대부분 8일 오전 병원이나 생활치료센터로 이송됐다.
online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