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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 공천 생존율…‘패트삭발’은 100%, ‘조국 삭발’은 50%
뉴스종합| 2020-03-09 09:34
지난해 9월 황교안 미래통합당(당시 자유한국당) 대표가 조국 법무부 장관의 파면을 요구하며 삭발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미래통합당의 지역구 공천 작업이 막바지 단계에 접어든 가운데 지난해 ‘삭발투쟁’에 나섰던 의원들의 공천 결과가 눈에 띈다.

특히, ‘패스트트랙 강행 반대’ 삭발 의원과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임명 반대’ 삭발 의원들의 공천 성적표가 극명하게 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통합당 공천결과 발표를 분석한 결과, ‘패스트트랙 정국’ 당시 삭발한 의원들은 대부분 공천을 받았으나 ‘조국 정국’ 때 삭발한 의원들은 생존율이 약 50%에 불과했다.

‘조국 정국’ 당시 황교안 통합당 대표의 삭발에 이은 의원들의 릴레이 삭발에 “공천을 앞두고 ‘충성경쟁쇼’를 하고 있다”는 비판이 쏟아졌던 점을 감안하면, 삭발을 통한 대여(對與)투쟁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하긴 힘든 셈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지난해 4월30일과 5월 2일 패스트트랙 법안 지정에 반발하며 삭발을 감행했던 박대출(경남 진주갑), 김태흠(충남 보령서천), 윤영석(경남 양산갑), 이장우(대전 동구), 성일종(충남 서산태안) 의원은 모두가 공천심사에서 살아남았다.

현역 의원만 따지면 100% 공천을 받은 것이다. 여기에 원외인사인 이창수 통합당 대변인(당시 충남도당위원장) 역시 충남 천안병에서 경선 기회를 얻었다.

지난해 9월 황교안 대표의 삭발에 이어 이만희, 김석기, 최교일, 송석준, 장석춘 의원이 조국 법무부 장관의 사퇴를 촉구하며 삭발하고 있다. [연합]

‘조국 반대’ 삭발의 경우 대조적이다. 현역의원과 원외인사 모두 생존율이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그나마도 경선 대상으로 분류된 인사가 패배할 경우 생존율은 더욱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다.

황교안 대표를 제외하면 삭발에 동참했던 통합당(당시 자유한국당) 소속 현역 의원은 9명, 원외인사는 5명이었다. 당시엔 무소속이었으나 최근 통합당에 합류한 이언주 의원을 포함하면 총 15명이 삭발한 것이다.

이 중 불출마하거나 컷오프(공천 배제)된 현역의원은 5명이다. 박인숙(서울 송파갑), 장석춘(경북 구미을), 최교일(경북 영주문경예천)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했다. 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의 공천심사 결과 컷오프된 의원은 이주영(창원 마산합포), 김석기(경북 경주) 의원이다.

공천장을 받은 의원은 심재철(경기 안양동안을), 송석준(경기 이천), 이만희(경북 영천청도), 이언주(부산 남을) 의원 등 4명이다. 대구 출마를 준비하다 ‘서울 험지’로 선회한 강효상 의원은 서울 중성동갑에서 경선 기회를 얻었다.

원외인사 중에서는 차명진 전 의원(경기 부천소사)과 김기현 전 울산시장(울산 남을)이 경선을 치르게 됐다. 김숙향 서울시당 디지털정당위원장(당시 동작갑 당협위원장)은 낙천했고, 송영선 전 의원은 예비후보에 등록했다가 취소했다.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는 아예 통합당을 탈당해 자유통일당을 창당했다가, 현재는 조원진 대표의 우리공화당과 합당한 자유공화당의 공동 대표를 맡고 있다.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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