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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뜩이나 비싼데”…월 13만원, 초고가 5G요금제 빈축
뉴스종합| 2020-03-09 11:22

“억! 월 13만원!”

5G요금이 가뜩이나 비싸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가운데, 월 13만원대 초고가 5G 요금제가 출시돼 빈축을 사고 있다.

삼성전자 ‘갤럭시S20’ 출시에 맞춰 해당 요금제를 운영하면서, 자칫 고가 요금제 가입을 유도하는데 악용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9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월 13만원의 ‘5G 시그니처’ 요금제를 출시, 이달부터 판매를 시작했다. 이는 기존 최고가 요금제인 ‘5G 프리미어 슈퍼(11만5000원)’보다 1만5000원 비싼 가격이다.

앞서 KT도 지난달 27일 기존 슈퍼플랜 요금제에 ‘플러스’를 붙여, 최대 월13만원의 요금제 3종을 출시했다.

‘베이직, 스페셜, 프리미엄’으로 구성된 이 신규 요금제는 베이직과 스페셜이 기존보다 각각 1만원씩 비싸다. 프리미엄 요금제는 월 13만원으로 최고가다.

시장 안팎에서는 ‘갤럭시S20’ 출시를 겨냥해, 자칫 해당 요금제가 고가 요금제 가입을 유도하는데 악용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통신사의 가입자당 평균 매출(ARPU)이 지속 하락하면서, 유통 채널에서 고가 요금제 가입을 유도하는 행태는 지속적인 문제로 제기됐던 상태다. 실제 LG유플러스의 ‘5G 시그니처’와 KT의 ‘슈퍼플랜 플러스’ 요금제는 갤럭시S20 출시와 함께 선보인 상품이다. 5월 31일까지만 한시적으로 운영한다.

초기 출시 효과가 극대화되는 3~5월에 ‘갤럭시S20’의 판매가 집중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갤럭시S20의 고객이 주 타깃인 셈이다.

이와함께 ‘프로모션 요금제’를 활용해 단기적으로 요금제 가격을 올리는 꼼수라는 지적도 있다.

KT와 LG유플러스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해당 요금제를 한시적으로 운영하는 ‘프로모션 요금제’로 신고했다.

요금 인가를 얻어야하는 SK텔레콤과 달리 두 통신사는 요금 ‘신고제’의 적용을 받는다. 하지만 과기부가 5G 요금제에 대해 사실상 인가에 준하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고 있는 만큼, 정식 요금제보다 상대적으로 출시 제약이 적은 프로모션 요금제로 고가 요금제를 운영했다는 분석이다.

5G 중저가 요금제에 대한 소비자들의 요구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통신업계는 고가 요금제에 주력, 오히려 이를 역행 한다는 지적도 피할 수 없게 됐다. SK텔레콤은 최대 12만5000원의 5G 요금제를 운영 중이다.

KT와 LG유플러스 측은 “콘텐츠 서비스 등을 추가한 종합 요금제의 성격이다 보니 가격이 추가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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