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 직격탄에 사우디-러시아 감산 갈등 원인
1991년 걸프전 이후 최대 낙폭 기록
석유수출국기구(OPEC)과 러시아가 원유 감산 합의에 실패하면서 국제 유가가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다. [AP] |
[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국제유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전세계적 확산과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의 감산 갈등으로 20%이상 폭락하며 30달러선으로 떨어졌다. 1991년 걸프전 이후 최대 낙폭이다.
9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24.6%(10.15달러) 떨어진 31.1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하루 낙폭 기준으로는 걸프전 당시인 1991년 이후 최대다.
WTI는 전 거래일인 지난 6일에도 산유국들의 감산 합의 불발 소식에 10.1%나 급락한 바 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5월물 브렌트유도 오후 2시49분 현재 배럴당 23.83%(10.79달러) 급락한 34.4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WTI와 브렌트유는 한 때 30% 이상 급락하며 배럴당 30달러, 31.02달러까지 미끄러지기도 했었다.
국제유가 폭락은 산유국들이 코로나19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논의해온 감산 논의가 틀어지면서 빚어졌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주도하는 사우디아라비아는 현지시간으로 8일 원유 가격 인하에 나서는 한편, 증산 가능성도 시사했다.
OPEC과 러시아 등 10개 주요 산유국은 코로나19가 전 세계에 확산하면서 원유 수요가 감소하자 6일 추가 감산을 논의했지만 러시아의 반대로 합의하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사우디의 조치에 대해 추가 감산을 반대한 러시아를 협상 테이블로 끌어들임과 동시에 저유가 국면에 대비해 시장 점유율을 높이려는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골드만삭스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의 석유 가격 전쟁이 명백히 시작됐다"면서 2분기와 3분기 브렌트유 가격 전망을 배럴당 30달러로 낮췄으며 최저 20달러까지 추락할 수 있다” 경고했다.
일각에서는 최악의 상황도 제시했다. 미국 투자전략업체 드래고맨벤처스의 알리 케더리는 자신의 트위터에 “올해 유가가 20달러선까지 내려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제 금값은 소폭 올랐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온스당 0.2%(3.30달러) 오른 1675.70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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