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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애플 텃밭 日시장 5G폰으로 공략!
뉴스종합| 2020-03-10 10:44
일본 도쿄에 있는 삼성전자 갤럭시 하라주쿠. 갤럭시 전시관 가운데 세계 최대 규모다 [삼성전자 제공]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삼성·LG전자가 애플의 텃밭 일본 시장에서 5세대(G)폰으로 승부수를 건다.

5G통신 상용화에도 불구하고 일본5G폰 시장은 그야말로 무주공산. 특히 일본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애플의 5G폰 부재가 국내업체들에겐 호재다. 퀄컴과의 소송전으로 삼성전자, 화웨이보다 5G폰 출시가 뒤쳐졌던 애플은 올해 가을께 아이폰 5G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마저도 코로나19 영향으로 최근 출시 지연 가능성이 제기된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이달 중 플래그십모델 갤럭시S20 시리즈 5G 모델을 일본 시장에 출시한다. 삼성전자가 일본에 5G 모델을 선보이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LG전자도 다음달 V60 씽큐의 5G 모델을 처음으로 일본에 선보인다. V60씽큐는 V50씽큐의 후속모델이다. 스마트폰 사업의 반전을 꾀하고 있는 LG전자의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이다. 해외 시장을 겨냥했다. ‘듀얼스크린’에 ‘스타일러스펜’까지 장착한 것이 특징이다.

삼성·LG전자가 일본 5G 스마트폰 시장에 잇따라 출사표를 던진 이유는 일본 5G폰 시장의 공백 때문이다. 애플의 5G 아이폰 출시가 당초보다 늦어져, 강력한 경쟁모델이 없다.

웸시 모한 뱅크오브아메리카 애널리스트는 “당초 애플이 계획한 시점보다 신제품 출시가 한 달 정도 미뤄질 수 있다”며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생산공정을 4~5월께 얼마나 끌어올리는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이동통신사들은 도쿄 올림픽 개최 시점을 겨냥해 5G 통신 상용화를 계획해 왔다. 본격적인 상용화의 시작을 오는 27일 소프트뱅크가 끊는다. 일본 샤프가 개발한 아쿠오스 R5G, 중국 ZTE 액슨 10프로 5G 등 2종의 단말기로 5G 서비스를 먼저 개시한다. 이후 LG전자의 V60씽큐를 일본 주요 도시 5000여개 매장에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LG전자 V60 씽큐 [LG전자 제공]

일본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의 존재는 압도적이다. 일본 시장조사업체 MM종합연구소(MMRI)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스마트폰 시장 내 애플 출하량은 1406만7000대(점유율 47.4%). 2위인 샤프(384만8000대·13%), 3위 삼성전자(271만5000대·9.1%)를 크게 앞선다.

삼성·LG전자는 5G폰 시장을 선점, 일본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일본 스마트폰 시장에서 출하량 5위 안팎을 오갔던 삼성전자는 지난해 처음으로 소니를 제치고 3위에 올라섰다. 삼성전자의 입지는 넓어지고 있다.

앞서 일본에 출시된 폴더블(접히는)스마트폰 갤럭시Z플립도 1차 사전예약 판매분이 당일 완판되는 등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갤럭시Z플립은 일본에서는 AU 온라인 쇼핑몰과 도쿄에 있는 삼성전자 '갤럭시 하라주쿠'에서 판매하고 있다. AU는 KDDI의 이동통신 브랜드로 KDDI는 일본 이동통신사 2위 업체다. 갤럭시Z플립의 일본 가격은 18만엔(한화 약 199만원)으로 165만원인 한국보다도 비싸다.

업계 관계자는 “5G 상용화를 앞둔 일본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더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며 “폴더블 스마트폰과 5G 등 플래그십 제품 라인업에서 경쟁상대가 거의 없는 상태 ”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전 세계 5G 스마트폰 판매량은 2억2100만대로 예상된다. 정보기술(IT) 자문기관 가트너는 올해 5G 스마트폰 판매량이 전체 판매량의 12%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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