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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마용성 아파트 거래 17% 줄었다
부동산| 2020-03-12 11:26

‘966→463→384’.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까지 서울의 집값 과열지역인 이른바 ‘마용성’(마포·용산·성동) 지역의 월별 아파트 거래량 변화다.

15억원 초과 초고가 주택 대출 금지와 종합부동산세 강화, 정부의 강도 높은 실거래가 전수조사 등의 영향으로 마용성 아파트 거래량이 감소하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달 12일 기준 2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5825건으로 1월(6307건)보다 482건(7.6%) 줄었다.

마용성(마포·용산·성동)의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달 384건으로 1월(463건)보다 79건(17%) 급감했다. 마용성은 지난해 11월 1285건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풍선효과로 집값이 치솟은 서울 외곽의 이른바 ‘노도강’(노원·도봉·강북) 지역도 거래량이 줄고 있다. 노도강은 지난달 1395건으로 1월(1464건)에서 69건(4.7%) 감소했다. 노도강의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해 10월부터 석달동안 1700건대를 유지하다 올해 들어 급감했다.

반면, 강남3구(강남·서초·송파)는 지난달 493건으로 1월(451건)보다 42건(9.3%) 소폭 증가했다. 서울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등 강남3구 대표 재건축 아파트의 급매물이 소진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감정원 조사에 따르면 강남(-0.09%), 서초(-0.07%), 송파구(-0.06%) 등 강남 3구는 재건축 아파트와 고가 주택에서 급매물이 나오면서 지난달 매매가격은 하락 전환했다.

최근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부동산 시장에 거래 절벽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강북에서 집값이 크게 오른 지역인 마용성과 노도강에서도 매물이 나와도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마포구 아현동 A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집주인이 대면 접촉을 피하고 집도 보여주지 않는다. 매수자의 발길도 끊겼다”고 말했다.

고준석 동국대 부동산학과 겸임교수는 “계절적으로 2월에 아파트 거래가 줄어들기는 하지만 정부 대출규제 등으로 마용성과 노도강 지역의 지난달 아파트 거래량이 급감한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이달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집주인이 집을 보여주지 않는 등 거래량이 더욱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보험연구원은 지난달 마용성 등 서울 아파트 가격거품이 크다고 진단하며, 가격거품이 점차 축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윤성훈 보험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12·16 부동산 대책 등 주택가격 안정에 대한 정부의 의지가 단호하기 때문에 아파트 가격 거품은 점차 축소될 것”이라며 “다만 저금리와 주요국의 주택가격 상승세 등이 거품 해소에 부정적인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민상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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