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조폐공사 보안용지, 병원 처방전·각종 시험성적서에도 쓰여
뉴스종합| 2020-03-12 12:37
조폐공사의 보안용지엔 위변조방지 기술인 ‘복사방해패턴’이 적용돼 있다. 복사를 하면 보이지 않던 특정 글자나 문양이 나타나 위조 여부를 쉽게 판별할 수 있다. [조폐공사 제공]

[헤럴드경제(대전)= 이권형기자] 최근 대전의 한 병원은 의사가 환자들에게 발급하는 처방전에 조폐공사가 만든 보안용지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혹시라도 모를 처방전 위조나 불법 사용을 방지치 위한 것이다.

이처럼 주민등록 등초본 등의 보안 용지에만 사용하던 조폐공사의 특수보안 용지가 국민 생활 곳곳에 사용되면서 사회의 신뢰수준을 높이고 있다.

실제로 조폐공사 보안용지는 2013년 원전부품, 배출가스, 방위산업 등 여러 분야에서 시험성적서를 위조한 납품 비리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면서부터 각광받아 왔다.

조폐공사는 화폐 제조에 활용되는 위변조방지 기술을 적용한 시험성적서를 개발, 정부 국가기술표준원 산하 기관에 공급해 왔으며 이후 산업, 부품, 생활, 서비스, 안전, 보건 등 다양한 분야의 공공·민간 기업에서 조폐공사가 만든 보안용지를 쓰기 시작했다.

조폐공사의 보안용지가 활용되는 공문서는 현재 무인 민원발급용 주민등록등·초본을 비롯해 가족관계증명서, 건강보험 증명서, 교육 증명서, 지방세 증명서, 차량 관련 증명서 등 90여종이다. 인감증명서, 인감증명서와 동일한 효력을 지닌 본인서명사실확인서 발급용지에도 사용되고 있다.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 한국의류시험연구원 등 국책연구소들이 민간 제품이나 부품의 성능을 시험한 후 발행하는 각종 시험성적서에도 활용되고 있다. 해운물류기업의 선하증권, 병원 처방전 등 신뢰와 보안이 필요한 각종 민간문서에도 사용 중이다.

조폐공사의 보안용지는 복사해 사용할 경우 ‘사본’이나 ‘COPY’ 같은 특정한 문자나 문양이 나타나 가짜임을 알려준다.

조폐공사 보안용지엔 은화(숨은 그림), 복사방해패턴, 스마트기기로 인식할 수 있는 보안패턴 등의 기술이 적용돼 있기 때문이다. 컬러복사, 스캔 등 위변조가 사실상 불가능하며, 육안으로 진위 여부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인감증명서엔 인감(서명)확인란에 홀로그램을 적용해 더욱 보안성을 높이고 있다.

조용만 조폐공사 사장은 “조폐공사의 보안용지는 화폐 제조 과정에서 축적한 기술을 활용해 신뢰사회를 구축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디자인과 보안요소를 다양화해 수요처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kwonh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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