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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만많은 5G는 우대 5500만 LTE는 홀대!
뉴스종합| 2020-03-16 11:20

‘496만(5G) vs. 5563만(LTE)’ 5세대 이동통신(5G)과 LTE(롱텀에볼루션)의 가입자 수다(1월말 기준). 5G시대라고 하지만, 여전히 LTE 이용자는 전체 이동전화 가입자의 80% 이상을 차지한다.

그럼에도 LTE 이용자는 요즘 찬밥신세다. 이통사와 정부가 5G 확대에만 열을 올리면서 각종 혜택이 5G 가입자에만 집중되고 있다. LTE 신규 스마트폰 출시도 뜸해졌다. 멤버십 및 콘텐츠 이용 혜택, 공시지원금도 5G에만 몰리고 있다.

▶멤버십 혜택·콘텐츠 이용 모두 5G…소외된 LTE= 5G 요금제 가입자는 LTE 가입자보다 더 많은 통신서비스 혜택을 누린다. 추가 멤버십 제휴처부터 콘텐츠 독점 이용 기회까지 다양하다.

SK텔레콤은 자사 5G 요금제 고객을 대상으로 ‘SKT 5GX 부스트파크’ 혜택을 운영하고 있다. 5G 고객은 CGV, 할리스커피 등 매장에서 멤버십 등급과 상관없이 특별 제휴처 할인을 받을 수 있다.

KT는 VVIP 멤버십 등급을 신설하고 5G 요금제 가입자 확대에 나섰다. KT의 5G 요금제 중 ‘슈퍼플랜 스페셜·슈퍼플랜 프리미엄’ 가입자에게는 자동으로 VVIP 멤버십 자격이 주어진다. 반면, LTE 가입자는 최고가의 요금제를 이용하더라도 연간 200만원 이상의 통신요금을 납부해야 VVIP 등급이 될 수 있다.

VVIP 고객은 연간 12회의 VIP 초이스 무료혜택 뿐만 아니라 인천공항 라운지 무료 이용, 서울 스카이 입장권 등 VVIP 전용 제휴처의 추가 혜택을 누린다. 반면, 다수의 LTE 가입자들에게 주어지는 VIP 등급엔 연간 6회의 VIP 초이스 무료혜택이 제공된다.

클라우드 게임,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서비스도 5G 킬러콘텐츠라는 이유로 5G 고객만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KT와 LG유플러스는 자사 5G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인 ‘5G 스트리밍 게임’과 ‘지포스나우’를 5G 고객에게만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LTE 가입자는 이용조차 못한다.

이통사 관계자는 “LTE 환경에서도 원활한 게임은 가능하다”면서 “하지만 5G 환경에서 최적화된 서비스를 즐길 수 있기 때문에 5G 고객만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AR·VR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LG유플러스의 ‘U+AR’, ‘U+VR’ 앱도 5G 고객만 이용 가능하다.

▶ “아직도 주류는 LTE인데…” 5G에만 몰리는 단말기·지원금= 5G 서비스가 상용화된 지 1년이 다 돼가지만, 국내 LTE 이용자 수는 크게 줄어들지 않고 있다.

올해 1월 기준 LTE 가입자 수는 5G 서비스가 시작된 지난해 4월 대비 고작 1.3% 감소했다. 지난해 10월과 12월에는 오히려 가입자가 순증했다.

그럼에도 신규 LTE 폰 출시는 뜸해졌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5월 갤럭시S10 5G를 출시한 후부터 갤럭시Z플립을 제외하고 지금까지 5G 폰만 출시했다.

갤럭시노트10과 갤럭시S20의 경우, 해외에서는 LTE 전용 단말기도 함께 출시된 것과 달리 국내에선 5G 전용 단말기만 출시됐다.

삼성전자는 올해 5G 단말기 위주로 신규 스마트폰을 내놓을 계획이다.

단말기에 더해지는 공시지원금도 5G폰 위주다. 이통사는 5G 가입자 확대를 위해 5G폰 출고가를 대폭 인하하며, 공시지원금을 높였다. 갤럭시S10 5G의 출고가를 기존 124만8500원에서 99만8800원으로 일제히 25만원 가량 인하했다. 중저가 5G 폰인 갤럭시A90 5G에 대한 공시지원금도 최대 45만원으로 10만원 가량 높였다.

반면, LTE 폰 지원금은 “짜다”. 최근 출시된 LTE 폰인 LG Q51의 공시지원금은 최대 15만3000원이다. 지난해 10월 LTE 전용으로 출시된 아이폰11 지원금도 최대 14만3000원에 불과하다.

▶ “요금만 비싸!”…5G 만족도는 여전히 “꽝”= 5G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은 여전하다. 요금은 비싼데, 정작 LTE보다 나은 통신서비스를 체감할 수 없기 때문이다.

5G가 LTE보다 20배나 빠르다고 하지만 아직 일상에서는 체감하기 힘들다.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이나 실내, 지하철 등에서 연결이 끊기는 경우도 다반사다.

현재 전국 5G 기지국은 10만8900개로, LTE 기지국(무선국)의 23% 수준(2월말 기준)에 불과하다. 지난해 4월 상용화 후 현재 기지국 수가 3배 이상 증가했지만, 전국에 확충된 LTE 커버리지와 비교하면 여전히 크게 미흡하다.

업계 관계자는 “ 5G에 대규모 투자를 한 이통사는 손익을 내기 위해 5G 가입자 유치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면서 “하지만 5G망 구축이 LTE에 비해 아직 크게 미흡, 이용자들의 불만이 높은 상황에서 5G에만 몰아주기식 혜택은 결국 소비자들의 원성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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